일부 온라인 판매상 횡포에 소비자 피해
(서울=연합뉴스) 이웅 임형섭 기자 =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에어컨 온라인 판매상들의 얄팍한 상술이 소비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무더위를 탈출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해 빠른 배송이나 설치의 대가로 웃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전자ㆍ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자 에어컨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가전업체 대리점과 대형할인마트 등에 쇄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고를 확보한 일부 인터넷 판매상들은 품절됐다거나 배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둘러댄 뒤 '웃돈'을 주면 빨리 배송해주겠다고 꾀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일부는 상품 소개란에 '기본설치비 무료'라고 해놓고선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터무니없는 설치비를 요구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유명 브랜드의 에어컨을 구매한 A씨는 10만원의 웃돈을 주고서 제품을 배송받았다.
A씨는 "주문이 밀려 7~10일 기다려 달라더니 갑자기 재고가 없다며 주문을 취소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다가 10만원 더 주면 물건을 구해주겠다고 해서 응했더니 바로 다음날 배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정을 인터넷에 상품구매 후기로 올리면서 "온라인으로 물건 사면서 이렇게 힘이 든 건 처음"이라고 씁쓰레했다.
판매상들의 횡포를 알면서도 소비자들은 살인적인 폭염을 이기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인터넷으로 에어컨을 산 B씨는 10만원을 더 주고서도 주문한 지 2주일만에 설치한 케이스.
B씨는 아기때문에 횡포를 알면서도 웃돈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연을 털어놓은 뒤 "아기만 아니었어도 어떻게 나오나 끝까지 기다려 보려고 했다"며 억울해 했다.
C씨는 에어컨 설치비로 "벽걸이 8만원, 앵글 15만원, 구리선 추가 8만5천원 등 총 41만5천원이 들었다"는 사연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피해는 최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한 대형 가전업체 관계자는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서 그런 폐해가 있다는 건 알지만, 직접적인 거래처가 아니어서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7월 이후 에어컨 설치비와 관련한 상담이 7건 접수되는 등 에어컨 관련 불만 신고가 늘고 있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거의 없었는데 올해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긴 문제"라며 "소비자들 피해가 커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8/08 05:59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