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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연이은 수출 낭보, '기업가 정신' 살리는 전기 돼야

(서울=연합뉴스) 한동안 부진했던 선박과 플랜트 수출에서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낭보를 전하고 있다. SK건설은 총 사업비 4조1천400억 원 규모의 이란 가스복합 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지난 17일 체결했다. 사업권을 보유한 벨기에의 '유니트 인터내셔널 에너지'로부터 지분 30%를 사들인 것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의 민자 발전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한 11만4천t급 유조선 4척을 2천714억원에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첫 대형 선박이어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2일 이란 국영 정유사와 사업비 3조8천억 원의 '사우스파 확장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다.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 10개월간 공을 들여 일궈낸 것이라고 한다.

지난 2월 한 달간 우리나라의 수출은 432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0.2% 늘었다. 그러나 작년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준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컸다. 지난달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54.2%)와 석유화학(42.6%)은 크게 늘었지만 선박(-29.5%), 가전(-14.5%)은 대폭 감소해 양극화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도 신흥국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미국은 1.7% 증가에 그쳤고 중동은 9.9% 감소했다.

향후 수출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류와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악재가 적지 않다.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 배격'이라는 문구가 3년 만에 빠졌다. G20은 보호무역 주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2015년부터 이 문구를 매번 사용해왔다. 이번에는 미국이 강하게 반대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기업들은 높아진 무역 장벽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신상품을 발굴하는 도전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때마침 21일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6주기다. 울산의 백사장에 거대한 조선소를 지으면서 동시에 선박 건조까지 거뜬히 해낸 고인의 도전정신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국가와 사회도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 주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12월 중순 박영수 특검팀에 의해 출국 금지됐다. 그 후 이달 18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소환되기 전까지 조사받는 일도 없이 계속 출금에 묶여 해외 업무를 전혀 보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비자금 수사 때부터 무려 9개월째 출국금지 상태이다. 신 회장은 사드 보복으로 중국 현지 사업이 융단폭격을 받았지만 한 번도 중국에 나가 사업장을 둘러보지 못했다. 법을 위반했으면 재벌 총수라도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발을 묶어 놓고 보는 식의 출국금지는 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기업가의 경영 의욕을 꺾으면 어떻게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0 21: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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