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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6천300억대 자구안 제출…채권단 "구체내용 없다"(종합2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반직 130명 구조조정·임원 급여 일부 반납
자구노력 실패시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포기도 담겨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박의래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가 6천300억원대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구체성이 결여돼 평가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2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전날 중국 공장 매각, 유상증자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공장 매각으로 3천억원, 유상증자로 2천억원, 대우건설[047040] 지분 (4.4%) 매각으로 1천3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렇게 조달한 6천300억원으로 채권단의 빚을 일부 갚고 나머지 자금은 국+내에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주로 설비의 보수관리가 중심이 되고 신제품 개발도 포함됐다.

또 일반직 130명을 구조조정하고 임원의 급여를 일부 반납도 하기로 했다. 공장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이 실패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전체적인 틀은 박삼구 회장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지난 7월 채권단에 제안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채권단은 그러나 자구안의 세부 내용이 없어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하면 누가 어떤 구조로 들어오는지 등의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내용이 없다"며 "자구안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하겠다 '제목'만 가져온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업은행은 전날 금호타이어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고, 금호타이어 측에서 이날 우리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을 찾아 자구안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이번 자구안은 이미 채권단이 한차례 부정적으로 평가한 내용이어서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예컨대 유상증자의 경우 유동성 지원을 명분으로 '알박기'를 하는 것으로 봤다. 금호타이어 지분이 하나도 없는 박 회장이 지분 20%가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채권단의 지분은 기존 42%에 33%로 떨어진다.

경영진을 해임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지분 구조에서는 채권단이 박 회장의 해임을 추진할 수가 없게 된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의 견제할 수단을 잃는 셈이다.

대우건설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설정한 것이어서 채권단의 동의 없이 금호타이어가 팔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중국 공장의 경우도 차입금이 많아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다음주 초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더블스타는 이날 오후 산업은행에 주식매매계약서(SPA) 해제 합의서 원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는 법적으로도 종지부를 찍었다.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를 일정 수준 정상화하는 데 주력해야 해 연내 매각 절차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3 18: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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