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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국내 최대 군산 수상태양광…"100% 국산에 중금속 위험 없어"

"생태계 영향 아직 없지만 10년은 봐야…설비 90%는 재활용 가능"
빗물 모으는 유수지에 건설…"주민 민원 없고 지역경제 기여"

(군산=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지난 8일 국내 최대 규모인 전북 군산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찾았다.

수면에 늘어선 태양광 열 사이마다 놓인 폭 40cm가량의 철제 발판 위를 걸었다. 주변의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 정도로 바람이 불었지만 흔들림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수상태양광은 물에 뜨는 구조물인 부력체 위에 태양광 패널을 얹고, 닻 역할을 하는 계류장치로 위치를 고정한다.

파도가 와도 안전하도록 여러 패널을 하나의 구조물로 묶고, 관절 역할을 하는 힌지(hinge)로 구조물과 구조물을 연결한다는 설명에 방통의 연환계가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전북 군산의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배경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보인다.

발전소 최대주주인 디엔아이코퍼레이션의 박식 대표는 "초속 45m의 순간 풍속에도 안전하고 그것의 1.5배도 견딜 수 있다"며 "최근 태풍이 지나갔는데도 구조물이 2도 이상 틀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위해 방문한 곳이다.

당시에는 하늘이 맑았지만, 이날 군산에는 온종일 비가 내렸다.

현재 발전량을 표시하는 현황판의 숫자가 1천120kW를 나타냈다가 나중에 보니 253kW로 떨어졌다. 맑은 날에는 1만7천kW까지 나온다고 발전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루 24시간 중 실제 전기를 생산하는 시간은 평균 3.7시간, 약 15% 이용률이다.

발전소 규모는 18.7MW(메가와트)로 연간 2만5천322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한다. 약 7천450가구가 1년 사용할 양이며, 화석연료와 비교하면 연간 1만1천825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발전소는 군산 2국가산업단지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을 모았다가 바다로 내보내는 유수지에 지었다.

수심이 일정하고 민원을 제기할 주민이 없으며 변전소가 인근에 있어 수상태양광에 적합한 곳이다. 평소 유수지 외 다른 용도가 없는 물 위에서 전력을 생산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군산=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군산 수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현황판이 현재 생산되는 전력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방문은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주관했다. 이 기관의 원래 이름은 원자력문화재단으로 원전 안전성 홍보가 주 업무였다. 새 정부의 에너지전환에 따라 이름을 바꾸고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수상태양광은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유출로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의 김필규 선임연구원은 국내에 도입된 태양광 모듈은 결정질 실리콘 전지를 사용한 모듈이라 카드뮴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카드뮴이 들어가는 박막 태양전지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은 강화유리 안에 밀폐돼 있으며 패널 위에 쌓인 먼지를 화학성분이 든 세척제가 아닌 빗물이나 수돗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주변 오염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게 태양광 업계와 정부 기관 등의 설명이다.

(군산=연합뉴스) 전북 부안의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력신산업기술센터에서 직원이 성능 평가를 위해 태양광 모듈을 장비에 거치하고 있다. [산업기술시험원 제공]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상태양광 1호인 합천호의 환경 영향성 평가를 2011∼2012년과 2013∼2014년 두 차례 했는데 태양광이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 선임연구원은 "유리컵에도 소량의 중금속이 있다"면서 "제품 안에 중금속이 있는 것과 사람에 해가 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상태양광의 생태계 영향에 대해 "현재까지는 물고기 종류나 개수가 줄어든다고 나온 연구결과는 없고 오히려 태양광을 설치한 곳 아래에 어류가 제일 많다"면서 "적어도 10년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10년간 운영한 수상태양광이 없다.

군산 발전소에는 총 5만1천912장의 태양광 모듈이 들어갔다. 모두 한화큐셀이 만든 국산이다.

부력체의 철과 플라스틱, 패널의 강화유리와 알루미늄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전지는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통상 모듈 1개의 무게가 25kg인데 재활용을 못 하고 폐기하는 부분은 약 10%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태양광의 수명이 20년이라고 한다. 20년이 지나면 생산량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출력이 줄었을 뿐 여전히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새 패널 가격이 부담스러운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에 중고 패널을 수출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최근 튀니지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는데 여기서 다 쓴 패널을 버리지 말고 우리에게 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전북 군산의 수상태양광 발전소

군산 발전소는 디엔아이코퍼레이션, 한국남동발전, 푸른전력, 한백종합건설, 대호전기, LS산전[010120]이 참여해 총사업비 431억원이 들었다.

생산한 전기는 남동발전이 20년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연 매출 57억원을 예상하며, 20년간 임대료 52억8천만원과 장학금 30억원 등 총 82억8천만원을 군산시에 납부하기로 했다.

건설 기간 투입된 공사인력이 연인원 1만4천명이며 평소에는 관리인원 6명이 상주한다.

군산 발전소는 2018년 2월에 착공, 지난 10월 17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공사는 5개월밖에 안 걸렸지만, 인허가를 받는데 1년 6개월이 걸렸다.

박 대표는 조종사들이 인근 비행장에 이착륙할 때 눈부심을 걱정한 미 공군을 설득하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태양광 모듈의 빛 반사율은 약 5∼6%로 유리창, 비닐하우스, 수면보다 낮다.

blueke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1/09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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