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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싸이.타블로, 왜 대형 기획사 택했나>

방송인 강호동

"안정적인 울타리 필요"..영향력있고 체계화된 시스템 찾아

SM.YG 등 코스닥 상장사, 영입에 적극적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특정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연예인들이 잇따라 대형 기획사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세금 과소 납부로 잠정 은퇴 선언을 하고 약 1년간 방송계를 떠난 강호동은 지난 17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계열사인 SM C&C와 전속 계약을 맺고 연내 방송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앞서 산업기능요원 시절 부실 근무 논란에 휩싸여 재입대를 했던 싸이도 제대 후인 2010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학력 의혹에 시달리며 공백기를 가진 타블로도 지난해 YG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이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울타리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싸이는 각종 인터뷰에서 "군대에 있을 때 느낀 건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모든 게 원상 복귀될 때까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양현석 형의 보호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 역시 심적으로 힘든 시절을 보내며 아내 강혜정의 추천으로 음악적인 둥지가 돼 줄 YG를 택했다고 밝혔다. YG는 최근 타블로 외에 에픽하이의 다른 멤버인 DJ투컷과 미쓰라진까지 영입해 다음달께 에픽하이 음반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연예계에서 소위 말하는 SM, YG, JYP 등 3대 기획사가 방송 등 각종 분야에서 갖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며 "연예인들은 설령 중소기획사보다 수익 배분율이 적은 점을 감수하더라도 매니지먼트 영향력이 큰 기획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고 활동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가수 싸이

또 다른 연예 관계자들은 대형 기획사가 갖춘 세분화되고 안정적인 시스템도 연예인들에게 매력적인 장점이라고 꼽았다.

콘텐츠 제작부터 방송 매니지먼트, 마케팅 및 홍보력까지 갖춘 기획사의 시스템 안에서 연예인들은 음악, 연기, MC 등 자신의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강호동 측의 한 관계자는 "강호동 씨는 SM의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MC 등 자신의 분야에 집중하길 원했다"며 "드라마와 방송 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SM C&C의 주주로도 참여해 자신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YG의 한 관계자도 "YG의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싸이와 타블로는 음악 작업에 집중할 수 있다"며 "싸이가 만든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가 전세계에서 호응을 얻은 것도 유튜브, 페이스북, 아이튠즈 등 YG가 일찌감치 공략한 디지털 미디어 루트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SM과 YG 등 코스닥에 상장된 대형 기획사들이 유명 연예인들의 영입에 적극적이란 점도 한몫 한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인 SM C&C는 지난 17일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강호동의 영입 소식과 함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YG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등에 업고 코스닥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기획사가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거대 공룡 기획사가 될 경우 연예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방송계와 가요계에서 기획사의 힘은 곧 '인기 연예인을 몇명 보유했느냐'인데 업계에서 이들 기획사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중소기획사들은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반기획사 이사는 "지금 가요계에는 수많은 아이돌 그룹이 있는데 앞으로 몇년 새 자본력과 홍보력으로 무장한 3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콘텐츠 제작 능력만으로 승부를 걸기엔 팍팍한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가수 타블로

mim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8/19 0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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