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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현대판 운수 좋은 날 '7호실'

[정주원의 무비부비] 영화 '7호실' 리뷰[https://youtu.be/viiAiQXs2QM]

(서울=연합뉴스) 정주원 기자 = "부자 되게 해주세요. 가게 좀 팔리게 해 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부모님."

영화 '7호실'은 신자유주의의 맹점을 풍자한 블랙코미디입니다. 한 편의 연극처럼 클래식한 구성입니다.

연극학 전공의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베테랑 배우 신하균과 충무로 대표 '연기돌' 도경수(EXO 디오)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7호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두식'(신하균)은 투자 안목도, 영업 기술도 없는 DVD방 주인입니다. 망해가는 가게를 정리하기 위해 호구 매입자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두식의 알바생 '태정'(도경식)은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사채까지 끌어다 씁니다.

어느 날, 조선족 청년 '한욱'(김동영)이 막내 알바생으로 합류하면서 가게에 '운수 좋은 날'이 계속됩니다. 손님이 늘고, 거짓말처럼 DVD방을 인수할 호구가 나타나면서 두식은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지면서 두식과 태정은 가게의 '7호실'에 각자의 치부를 숨기고 서로를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버티는 로데오 게임처럼, 두식과 태정은 위태로운 게임에서 살아남고자 몸부림칩니다.

'7호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전반에 가득한 사실주의와 아이러니가 1920년대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연상시킵니다. 운수 좋은 날은 일제에 수탈당한 조선인들의 현실을 그렸습니다. 7호실은 시장경제의 사각지대로 몰려난 영세민들의 고통을 블랙코미디로 감싼 작품입니다.

'7호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골방에 감춘 시체를 놓고 벌어지는 코미디에서 대학로 소극장의 낭만이 느껴집니다. 한정된 공간과 인원으로 소박하지만 여운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제외한다면 레이 쿠니 원작의 연극 '룸넘버 13'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가게 처분'이라는 심플한 미션을 중심으로, 각 캐릭터가 저마다 신자유주의 서민경제의 어두운 면을 코믹하게 조명합니다.

'7호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두식은 서민경제의 오랜 환부인 상가 권리금 문제를 나타냅니다.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입법을 지속해왔지만, 여전히 '갑'인 건물주는 세를 올리고 계약갱신을 거절합니다. '을'인 세입자는 두식처럼 권리금을 받지 못하고 헐값에 가게를 넘겨야 할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태정은 청년 실업과 열정페이의 희생양입니다. 빚을 내어 취득한 학위도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태정은 더 큰 나락에 빠질 위기에 처합니다. 태정의 동료인 조선족 알바생 한욱은 외국인 노동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태도를 투영합니다.

더 자세한 리뷰는 통통영상으로 확인하시죠.

'7호실'의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jw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10 17: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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