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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통에 싹튼 터키 아빠와 한국 딸의 사랑 '아일라'

'아일라'
'아일라'영화사 빅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12월 6일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방한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이을드름 총리를 맞이한 자리에서 한 터키 영화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아일라'가 터키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이낙연 총리도 주한 터키대사를 초대해 함께 관람했다고 들었다"며 "이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우의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을드름 총리는 "'아일라'는 굉장히 감동적이고 수백만 명 터키인이 관람한 영화다. 양국 국민의 형제애와 유대감을 잘 보여주는 이 영화가 한국에서도 상영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을드름 총리가 한국 상영을 희망한 영화 '아일라'가 마침내 국내 관객을 찾아왔다.

웃음 짓는 문 대통령과 터키 총리
웃음 짓는 문 대통령과 터키 총리(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를 만나 반갑게 웃음 짓고 있다. 2017.12.6 scoop@yna.co.kr

'아일라'는 6·25전쟁 때 파병된 터키군인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통에 고아가 된 소녀를 거두어 친딸처럼 키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터키에서 먼저 개봉해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여 역대 터키 영화 중 누적 관객 순위 6위에 올랐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전 세계에 지원을 요청한다. 이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전투병을 파병한 국가가 터키다.

터키 정부는 4천500명 규모의 터키 여단을 한국에 파병했고 슐레이만 하사 역시 이 중 한 명이었다.

슐레이만은 북한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현장에서 혼자 울고 있는 5살 소녀를 발견하고 부대로 데려온다.

그는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인 '아일라'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친딸처럼 보살피고 돌봤다. 아일라 역시 슐레이만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부녀의 정을 쌓아갔다.

'아일라'
'아일라'영화사 빅 제공

아일라는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장에서 한순간이나마 웃음을 짓게 하는 존재였고, '기적의 아이'라고 불리며 터키군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슐레이만과 아일라의 정이 깊어질수록 이별의 아픔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후속 부대와 교대하고 귀국하라는 명령을 받은 슐레이만은 도저히 아일라를 두고 갈 수 없어 짐 가방에 아일라를 숨겨 배에 오르려 하지만 발각되고 만다.

결국 슐레이만은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홀로 터키로 떠나고 아일라는 터키군이 세운 전쟁고아 학교인 '앙카라 고아원'에 맡겨진다.

슐레이만 역은 터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로 꼽히는 이스마일 하지오글루가 캐스팅됐다. 하지오글루는 전쟁통에 군인에서 아버지로 변해가는 슐레이만 하사 역을 맡아 절절한 부성애를 전한다.

아일라 역은 '응답하라 1988'과 '국제시장'에 출연한 아역배우 김설이 연기했다. 김설은 하지오글루와 호흡을 맞춰 터키인 아빠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그를 떠나보내야 하는 애틋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아일라'
'아일라'영화사 빅 제공

슐레이만과 아일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0년 만인 2010년 두 사람 이야기가 MBC 다큐멘터리 '아일라, 푸른 눈의 병사와 고아소녀'로 제작됐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슐레이만의 사진과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자료를 뒤져 아일라를 수소문했고 마침내 한때 아일라라는 이름으로 불린 김은자 씨를 찾아냈다.

2010년 서울 여의도 앙카라 공원에서 두 사람은 거의 60년 만에 재회했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아일라'를 연출한 잔 울카이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에 감동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일라'
'아일라'영화사 빅 제공

율카이 감독은 제작노트에서 "처음 이 영화를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터키 군인과 한국인 여자아이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곧 터키와 한국의 이야기가 됐다. 프로젝트를 처음 이야기했을 때 나의 마지막 꿈은 한국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은자 씨는 12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종료 후 무대에 올라 "슐레이만 아버지가 함께 와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돌아가시고 안 계셔서 너무 서운하다"며 "많은 분이 이 영화를 함께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설 양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슬픈 일인지 알게 됐다"며 "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개봉하며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아일라'
'아일라'영화사 빅 제공

kind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2 14: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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