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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불 꺼진 성화대만 우뚝…올림픽 영광·환희 사라진 평창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6개월…올림픽 개폐회식장 흔적만 남아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영광과 환희로 가득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3만5천 관중이 환호하던 그곳은 오각형의 흔적만 남았다. 우뚝 솟은 성화대는 불씨를 잃은 채 철거 현장의 흙먼지를 마시고 있다.

대부분 철거된 올림픽 개폐회식장
대부분 철거된 올림픽 개폐회식장[연합뉴스 자료사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폐막일로부터 6개월이 흐른 25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플라자 일원에서는 지난겨울 열정과 열기의 증거를 찾기 힘들었다.

남과 북이 손잡고 입장하던 개폐회식장은 대부분 철거해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홀로 우뚝 솟은 성화대가 이곳이 올림픽의 심장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뿐이었다.

올림픽플라자 24만여㎡ 일원은 굴착기, 불도저 등 중장비가 땅을 다지고 폐건축물을 치우느라 뽀얀 흙먼지를 일으켰다.

대회 참가 국기가 나부끼던 광장은 앙상한 국기봉만 남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성공이라 자축하던 올림픽은 평창에서 황급히 그 모습을 지웠다.

겨울의 영광을 뒤로하고
겨울의 영광을 뒤로하고[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변 상가를 둘러보니 올림픽 특수가 완전히 끝났음을 실감했다.

개폐회식장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전 세계인들로 붐비던 식당은 완전히 텅 빈 채 유리창 위로 '임대' 현수막이 나부꼈다.

스포츠용품을 팔던 상가도 굳게 문을 닫았다. 헐벗은 마네킹 옆에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인형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쌓여 있었다.

상인들은 이미 올림픽을 잊은 모습이다.

올림픽플라자 인근 편의점주 박모(48)씨는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손님은 뚝 끊어졌다"며 "반짝 효과 말고는 상인 대부분이 올림픽 특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인 기다리는 수호랑·반다비
주인 기다리는 수호랑·반다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잊혀진 겨울축제'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평창을 찾는 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눈물겨운 3수 끝에 성공을 일군 평창올림픽은 생각보다 빨리 지워지고 있다.

강원도는 평창 올림픽플라자 일원에 기념관과 기념공원·광장 등 올림픽 유산을 다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화대와 개폐회식장 본관동 건물 일부를 영구시설물로 남기고 대부분 철거를 마쳤다.

다시 6개월이 흐른 뒤인 2019년 2월, 올림픽 개최 1주년을 기념해 남북이 함께하는 '어게인 평창' 행사가 이곳 평창에서 열릴 계획이다.

흙먼지 날리는 벌판 위에서 다시 겨울의 열정을 기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평창의 추억을 하늘 위로
평창의 추억을 하늘 위로[연합뉴스 자료사진]

yangd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8/25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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