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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녹색어머니회, 아빠는 왜 가입 못하나요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녹색어머니 '아르바이트' 구합니다

녹색어머니회, 아빠는 가입 못하나요

"녹색어머니 알바해주실 분 계시나요? 제가 직장맘이니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난감해지네요"

육아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입니다. 회사에 나가야하는 ‘직장맘’은 녹색어머니 봉사가 큰 부담인데요.

녹색어머니회는 초등학교의 등하굣길 교통지도, 안전교육 활동을 하는 민간 자원봉사단체를 말합니다. 초등학생 어머니 중 원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지원자를 찾기 어려워졌는데요.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참여를 강제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자녀에게 불이익이 갈까봐 우려하는 워킹맘은 녹색어머니 봉사를 대신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합니다. 녹색어머니회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생겼죠.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학부모에게 자원봉사를 강제하는 것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라는 겁니다.

"녹색어머니는 있는데, 왜 녹색아버지는 없지?" - 트위터아이디 @JH_*******

"아버지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불편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이름만이라도 바꾸자" - 트위터아이디 @youn*****

아버지는 빠진 ‘녹색어머니회’ 명칭에 대한 논란도 있죠. 학부모를 모두 포함할 수 있는 이름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나오는데요.

<사단법인 녹색어머니중앙회 정관>

제2장 6조(회원자격 및 구분)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어머니로 자의에 의하여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교통안전 봉사활동을 실시, 가입신청서를 제출하여 녹색어머니 지회장으로부터 회원의 자격을 받은 자’

실제 녹색어머니회에 ‘아빠’는 가입할 수 없습니다. 회원 자격을 ‘어머니’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비회원 자격으로만 봉사가 가능한 거죠.

아이들에게 성차별적인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자식의 교육을 주관하는 사람은 ‘어머니’라는 왜곡된 성 역할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겁니다.

회원들의 복장 제한도 있습니다. 치마를 원칙으로 하고, 장식이 없는 검은 구두를 신어야 합니다. 스타킹과 두발 규정까지 있습니다.

"아버지들의 참여를 독력하기 위해서 '녹색학부모회'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 경기 가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담당 교사

녹색어머니회 규정이 구시대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죠. 일부 학교에서는 '녹색 학부모회' 등으로 바꿔 부르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어린이 교통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녹색어머니회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서연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02 15: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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