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항모 홍콩입항 거부는 대만 겨냥 해상훈련 때문"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원래 예정됐던 미 항공모함의 홍콩항 정박을 한 때 거부한 이유는 중국 해군의 대규모 군사훈련과 관련이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24일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해군의 동해 및 남해 양대 함대가 최근 대만 동부와 필리핀 북부의 태평양 해역에 집결, 대만 해상봉쇄를 가상한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미사일 구축함과 잠수함, 022 스텔스 미사일, 대함 순항 미사일 등이 대거 동원됐으며 난징(南京) 상공에서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공중경보기가 목격되기도 했다.
25일 마무리되는 화동, 화남 지방의 공중 관제 역시 이 해군 훈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부터 동부연안 도시의 상공에 비행제한이 걸리면서 이 지역 항공편들이 수시간씩 이착륙이 지연됐다.
소식통은 훈련 함대는 공해상에서 홍콩 방향으로 순항중이던 미 항모 키티호크 함대와 조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키티호크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휴가를 앞두고 21일 오전 홍콩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막판에 아무런 설명없이 이를 거부한 이후 22일 이를 번복하고 입항을 허용했다.
티모시 키팅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한때 키티호크 입항을 거부한 중국의 결정에 "당혹스럽고 우려된다"며 중국이 키티호크 뿐 아니라 3∼4일 전 또다른 미 군함의 홍콩항 정박도 거부한 적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의 어뢰제거함 2척이 당시 남중국해 악천후의 영향으로 홍콩항 정박과 연료보급을 요청했으나 중국 정부의 거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은 뛰어난 정찰력을 가진 키티호크 함대의 홍콩항 입항을 거부함으로써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해상훈련의 내용과 전투능력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입항 허용 방침에도 불구하고 키티호크는 이미 일본 요코스카항 기지로 돌아가 8천여명의 미군 장병은 함상에서 22일 추수감사절을 맞아야 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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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11/24 13: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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