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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하루키 "일본인들 '강상중 현상' 주목"(종합)
`동아시아 평화와 변경협력' 학술회의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일본인들이 재일동포 2세 학자인 강상중 교수를 주목하는 소위 '강상중 현상'이 일고 있으며 이는 '과경(過境)민족'이 동북아공동체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음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일본 동경대 교수가 26일 주장했다.

   동북아평화론자이면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활약하는 하루키 교수는 이날 서울 서대문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정재정)에서 열린 '동아시아 평화와 변경협력' 주제의 제2차 국제학술회의에 참가해 이렇게 말했다.

   하루키 교수는 '동북아시아공동체와 변경, 과경민족의 역할' 주제 발표를 통해 "동경대 교수(정치사상)인 강상중 씨는 '슈퍼스타'가 됐다"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강 교수를 통해 한국계 일본인의 존재를 재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경민족'이란 본래 살고 있는 나라의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는 사람들, 재일동포 같은 이들을 일컫는다.

   그는 "보수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서 때로는 급진적인 주장을 펴는 한국계 지식인의 사회적 입지가 계속 높아지고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 교수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막스 베버를 전공한 좌파 계열 학자이면서 일본 지식인들이 감히 나서려 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 과감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용기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2003년 강 교수가 '북일관계의 극복 - 왜 국교정상화교섭이 필요한가'라는 민감한 주제의 책을 펴내 보수주의 일색의 일본 학계에서 새로운 주장을 편 것도 일본인들이 강 교수를 주목하게 된 이유의 하나라고 하루키 교수는 덧붙였다.

   강 교수는 또 북한 문제와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 외에도 최근에는 일본에서의 자신의 성장기라고 할 '어머니'를 비롯한 소프트한 주제의 책들을 계속 썼고 그 중 하나는 무려 8만5천권이나 팔리는 히트작이었다고 하루키 교수는 밝혔다.

   하루키 교수는 "강 교수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일본인들의 인기를 끌면서 작년 12월에는 송페스티벌에 여배우들과 함께 초대되기도 했고 최근까지 NHK 예능 프로에도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이주해 온 이종원 교수에 대한 일본 사회의 평가 역시 '강상중 현상'의 일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종원 교수는 현재 릿교대 법학부장, 북한 관련 국제문제 전문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디어계에서도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강 씨와 이 씨는 과경민족이 지식인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실례"라고 강조했다.

   하루키 교수는 이어 북한의 김정일 부자 세습론에 대한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병석에 누우면서 아랫 사람들이 충성심을 보이려 그의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웠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이 호전되면서 후계자론이 쑥 들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은 권력 승계를 위한 오랜 준비 과정과 그의 능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권력 승계를 위한 준비도 부족했고 그의 능력에 대한 아무런 검증도 없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26 17:0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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