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계개편 '바람' 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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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탈당, 신당 창당 선언한 하토야마 구니오(AFP=연합뉴스) |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 정치권이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자민당은 당내에서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더니 급기야 신당을 만들겠다고 탈당한 의원까지 등장했고, 여당인 민주당도 '참의원 단독 과반 확보'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는 있지만 당내 대립 조짐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 자민당 분당 가시화 = 정계 개편을 향한 신호탄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의 친동생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자민당 의원이 쏘아올렸다.
전 총무상인 구니오 의원은 15일 자민당을 탈당하고 5월초 황금연휴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니오 의원의 탈당은 자민당에 큰 타격이다. 연쇄 탈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 중진인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전 재무상이나 대중적 인기가 높은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상 등도 직.간접으로 이미 신당 창당의 기치를 들어 올린 상황이다.
구니오 의원의 탈당을 기화로 요사노 의원과 마스조에 의원이 당을 떠날 경우 자민당의 분당은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구니오 의원은 중의원 의원 가운데 재산 순위 2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신당을 만드는데 필요한 '실탄'을 갖추고 있다. 과거 형과 함께 민주당을 만들었던 경험도 있다.
구니오 의원이 일본 정당조성법상 필요한 최소기준인 의원 5명만 확보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당을 세울수 있다.
자민당이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은 당 지도부가 '정권 탈환'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패한 뒤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를 총재로 내세워 체제를 정비했다. 하지만 다니가키는 민주당의 정치자금 문제를 제대로 추궁하지 못하는 등 '약골' 이미지로 당내 불만을 샀다. 파벌 정치 등의 구태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게이단렌이나 일본의사회 등 전통적인 후원자들이 잇달아 정치자금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도 의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연립여당도 들썩들썩 = 민주당이라고 해서 조용한 건 아니다.
여당인 민주당으로선 정권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 지지통신 조사에선 30.9%로 '위험수역'인 20%대 진입을 눈앞에 뒀고 15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45%)이 지지한다는 답변(43%)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정권 출범 직후 70∼80%를 오가던 지지율이 반토막 난 데에는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의 정치자금 의혹이 터진 탓이 컸다.
그후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백약이 무효'인 형국이다. 느긋한 하토야마 총리조차 11일 기자단에게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위기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당내 반(反)오자와 세력의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별도 모임을 갖고 정부와 정책을 의논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끝에 당 지도부의 양보를 이끌어낸 반오자와 의원들은 최근에는 자주 오자와 간사장의 진퇴를 언급하고 있다.
아직은 7월 참의원 선거 단독 과반수 확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는 만큼 당이 분열할 개연성은 적지만 당을 언제든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숨어있는 셈이다.
연립여당의 일원인 사민당과 국민신당도 불만이 가득하다.
최근 하토야마 총리나 오자와 간사장 등이 제2야당인 공명당과 자주 접촉하더니 사민.국민신당에 앞서 정책을 의논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 이후 민주당이 단독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을 때 사민.국민신당 대신 공명당이 연립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날로 힘을 얻어가는 건 이 때문이다.
chungw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5 20:34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