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투자 잘한다"< NYT >
신문은 지난 12일자에서 '남성의 과신이 어떻게 그들의 투자를 망치는가'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뮤추얼펀드 기업인 뱅가드의 최신 데이터 등을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다.
뱅가드가 자사에 개인퇴직계좌(IRA)를 가진 270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2009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시세가 낮을 때 더 많이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여 전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할 때도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자주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지적됐다.
뱅가드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뱅가드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앤드 리서치 책임자 존 아메릭스는 "그동안에도 다수의 연구 보고서가 '남성은 자기가 뭘하는지 모를 때도 마치 알고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은 자신이 모르는 것은 인정하는 성향이 더 많으며 이것이 증시 향방이나 주식과 채권값 추이를 판단하는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주가가 높을 때 팔고 쌀 때 사는 것이 정석이지만 금융 위기시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거래하며 타이밍을 잘못잡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캘리포니아대 브래드 바버 교수 등이 지난 2001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도 남녀간 투자 행태의 차이를 보여줬다면서 3만5천가구 이상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주식 거래 횟수가 50%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바버는 뉴욕 타임스와의 전화회견에서 "일반적으로 과신하는 투자자는 주변 상황을 분석하면서 실제로 그럴 준비가 돼있지 않는데도 자신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넘치는 단기 금융 정보가 대개는 의미없는 "소음"에 불과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비해 더 많은 남성이 거기서 뭔가를 얻으려고 쓸데없는 노력을 한다고 지적했다.
바버는 그렇다고 이런 남녀간 차이를 무조건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면서 "(투자 행태와 관련한) 여성간, 그리고 남성간의 차이가 남녀 간 차이보다는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 결과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런 투자상의 잘못을 범할 경향이 크다는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위험을 더 싫어하는 경향을 보여줬다면서 이것이 투자에도 그대로 반영돼 여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투자 패턴의 이런 남녀간 차이가 다른 금융 행태에서도 뒷받침된다면서 한 예로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모리스 베리 교수 등이 2008년 발표한 보고서를 상기시켰다. 즉 여성이 CEO나 간부일 경우 기업 인수.합병시 프리미엄을 남성에 비해 덜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버 교수는 "그런 차이가 생물학적인 것인지 아니면 문화적인 것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속성 때문인지 교육 때문이지도 현재로선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탠퍼드대의 심리학자겸 신경과학자인 브라이언 넛트슨은 지난 5년간 뇌이미지 측정기술 덕택에 사람이 금융상의 결정을 하기에 앞서 뇌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가능해졌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연구자들은 남녀 간의 뇌 반응이 차이를 보인다면서 한 예로 스탠퍼드팀의 분석 결과 반라의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을 보여주면 남성은 이를 관장하는 해당 뇌부위가 활성화되는데 반해 여성은 반응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음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테크닉을 금융 테스트에도 적용한 결과 남성이 "위험도가 높은 (투자) 게임"을 더 즐기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다면서 여성에 대한 연구 케이스가 충분치 않거나 정확한 자극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신문은 이밖에 금융상의 행동이 호르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들도 위험 감수와 테스토스테론 간 상관 관계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5 11:53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