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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환율전쟁에 국제금융기구들 가세
세계은행.IMF도 中에 위안화 절상 압력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금융기구들도 미국 편을 들고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17일 위안화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 정부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중국 런민비(人民幣)가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의) 균형 조정이라는 논리에서 본다면 런민비는 평가절상될 것"이며 "내수 위주의 경제성장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은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도 이날 중국 경제에 관한 분기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고 압박하고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면 인플레 압력을 줄이고 경제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좀 더 엄격한 통화정책 기조와 위안화 평가절상 정책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자산가격 거품의 위험을 억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중반부터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약 6.83위안에 고정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있다.

   특히 미국 의회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재촉하며 갈수록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5일 미 의회 의원 130명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및 게리 로크 상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행정부가 중국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 데 이어 16일에는 상원의원들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계관세 부과를 비롯해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위안화 환율문제를 미국내 실업사태와 연결지어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도 높게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하원에 팽배해 있어 법안이 표결에 회부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환율이 중국 무역흑자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기존 환율 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저항하고 있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환율 문제가 정치쟁점화한다면 세계 경제위기 대처 과정에서 당사국들의 협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기업들을 위해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오 대변인은 "중국의 무역흑자는 위안화 환율 때문이 아니고 세계화에 따른 결과"라며 "흑자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환율절상 압박을 계속하는 미국을 겨냥,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교역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중국이 미국처럼 환율문제를 쟁점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위기를 극복해 자국 경제를 되살리려는 미국은 자유무역의 방해물이 아닌 수호자가 돼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미국내 일부 싱크탱크는 중국을 지나치게 압박할 경우 양국간 무역마찰이 고조되고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우려가 있다며 신중론을 주문하고 있어 주목된다.

   sh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7 18: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