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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언론 오늘 총파업..`침묵의 날'
정부 언론규제법 추진에 언론.검찰.야권 항의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이탈리아가 금요일인 9일을 `뉴스 없는 하루'로 보내게 됐다.

   신문과 방송, 뉴스통신 등 주요 언론들이 도청 정보에 대한 보도와 활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언론규제법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총파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dpa통신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이탈리아 거리의 가판대에서는 신문이 사라졌고, TV와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도 `침묵의 날' 대열에 동참했다. 안사(ANSA) 통신을 비롯한 뉴스통신사 역시 파업에 들어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가 8월 중순 이전에 언론규제 입법을 마무리짓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볼자노에 있는 시인 단테의 동상에도 항의의 표시로 재갈이 물려졌다.

   정부는 이탈리아에선 수사 당국과 언론 등 수많은 사람에 의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도청이 일반화돼 있다면서 인권 및 사생활 보호, 범죄 악용 및 수사기관.언론의 남용을 예방해야 한다며 입법을 추진 중이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8일 새 법률이 사생활 보호라는 목적에 있어서 `신성불가침'에 해당한다며 적극 옹호했다.

   이에 대해 언론계와 검찰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언론 재갈법'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이미 지난 1일 전국언론연맹(FNSI) 회원을 중심으로 하는 언론인들이 로마 나보나 광장에 모여 상원을 통과한 언론규제법의 철회를 촉구했다.

   언론계는 대부분 녹음에 근거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섹스 스캔들 보도 및 비리 수사에 불편함을 느낀 권력층이 언론 활동에 족쇄를 채우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8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항의는 언론인들이 로비 차원에서 벌이는 자기방어적 행동이 아니다"라며 "도청정보에 관한 새 법률이 뉴스 전파 및 정보 제공 능력을 제한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보내는 경보음"이라고 강조했다.

   검찰도 도청 규제법안이 마피아 수사에 꼭 필요한 수단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며 반대하고 있고, 야당 정치인들도 새 법률이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저지 방침을 밝히고 있다.

   mangel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7/09 16: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