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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천재 작가 김봉웅씨 별세(종합)
재일동포 극작가 김봉웅씨 별세
(교도=연합뉴스) 재일한국인 2세로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을 작품에 훌륭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연극 연출가 겸 소설가 김봉웅(일본 필명 쓰카 고헤이.62)씨가 10일 오전 10시55분께 지바(千葉)현 가모가와(鴨川)시 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62세. 사진은 2007년 4월에 촬영한 모습. 2010.7.12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연극으로 차별없는 세상 기원.."유골 대한해협에" 유언
日 언론 "너무 빨리 세상 떠났다" 애도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재일한국인 2세로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을 작품에 훌륭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연극 연출가 겸 소설가 김봉웅(일본 필명 쓰카 고헤이.62)씨가 10일 오전 10시55분께 지바(千葉)현 가모가와(鴨川)시 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62세.

   김씨는 올 1월 폐암에 걸린 사실을 공표한 뒤에도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전화로 연출 지시를 하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연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오카(福岡)에서 태어난 김씨는 게이오대 프랑스철학과에 다닐 때부터 언더그라운드 연극 활동을 시작했고, 1974년 대표작인 '아타미(熱海)살인사건'으로 일본 내 희곡상을 당시 최연소인 25세로 받으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같은해 '극단 쓰카 고헤이 사무소'를 설립하고 '초급혁명강좌 비룡전' 등 속도가 빠르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해 1970∼1980년대 초반 일본 연극계에 '쓰카 붐'을 일으켰다. 이후 "일본 연극계는 '쓰카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을 받았으며 "한국이 일본에 준 선물"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재일동포 극작가 김봉웅의 유언
(교도=연합뉴스) 재일한국인 2세로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에 대한 기원을 작품에 훌륭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 극작가.연극 연출가 겸 소설가 김봉웅(일본 필명 쓰카 고헤이.62)씨가 10일 오전 10시55분께 지바(千葉)현 가모가와(鴨川)시 병원에서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62세. 사진은 김씨가 올 1월에 미리 남긴 코멘트로 "죽은 뒤 얼마 지나면 딸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있는 대한해협 부근에 내 유골을 뿌려주길 바란다"는 말이 적혀 있다. 2010.7.12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1982년에는 희곡을 소설로 바꾼 '가마타(蒲田)행진곡'으로 재일동포로서뿐만 아니라 일본 전후 세대 처음으로 나오키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이후 영화화돼 대히트했다. 1990년대부터는 도쿄와 오이타, 홋카이도 등지에서 극단을 만들거나 연극인 양성 세미나를 개최했다. 2007년 일본 문화 훈장인 자수포장(紫綬褒章)을 받았다.

   주요 희곡 작품에 '전쟁으로 죽을 수 없었던 아버지를 위하여', '히로시마에 원폭을 떨어뜨린 날' '막부 말기 순정전' 등이 있고, 저서로는 재일한국인 2세로서의 생각을 담은 '딸에게 들려주는 조국' 시리즈 등이 있다.

   일본어로 '언젠가(いつか) 공평(公平.こうへい)해지길'이라는 뜻을 담아 일본 필명인 '쓰카 고헤이'를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 장녀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여배우인 아이하라 미카(愛原實花)씨. 김씨는 지난 1월 "죽은 뒤 얼마 지나면 일본과 한국 사이에 있는 대한해협 부근에 내 유골을 뿌려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미리 남겼다.

   한편 재일동포에 공격적인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조차 이날 "쓰카 고헤이가 너무 빠른 62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등 일본 언론이 김씨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주요 기사로 다뤘다.

   chungw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7/13 00: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