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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광부, 지하 아닌 뉴욕서 마라톤 완주>
(뉴욕 AP=연합뉴스) 지난달 지하 700m 갱도에서 69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칠레 광부들 중 한명이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참가, 경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에게 또 한번의 감동을 주었다.

   지하에 갇혀있는 동안 매일 달리기를 연습해 '갱도 속 마라토너'라는 별명을 가진 에디슨 페냐(34)는 이날 뉴욕마라톤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경주에 참가, 5시간 40분 51초만에 42.16㎞ 코스를 완주했다.

   뉴욕마라톤 우승자의 기록보다 3시간 30분 이상이나 뒤처진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도중 찾아온 무릎 통증에 굴하지 않고 경주를 마쳐 마라톤 코스 주변에 길게 늘어선 관중 200만여명의 박수를 받았다.

   페냐는 이날 경주 시작전에 한 인터뷰에서 "우선 나는 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싶고, 둘째로는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훗날 경주에 참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싶었다"며 경주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이날 4만5천여명이 참가한 경주는 페냐에게 쉽지만은 않았다.

   오전 9시 40분 뉴욕 스태튼 섬을 출발했으나 경주 시작 1시간 뒤부터 무릎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 결국 경주 도중 마라톤 코스를 벗어나 의료진 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양쪽 무릎에 얼음 주머니를 동여맨 채 오후 1시부터 경주를 이어나갔고, 마침내 오후 3시 24분께 센트럴 파크 결승선을 통과했다.

   뉴욕마라톤 조직위 측은 당초 페냐를 '특별 게스트' 자격으로 초청할 계획이었으나, 페냐는 직접 경주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페냐는 완주 후에 "나는 직접 뛰는 대신 경주를 그냥 관람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달리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며 마라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나타냈다.

   ykb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1/08 11: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