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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종우 美 시러큐스대 교수
"참전용사가 본 한국戰 남기고 싶었다"
(시러큐스<미 뉴욕주>=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한국전쟁 미 참전용사들의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해서 보관하는 디지털 아키이브를 추진하고 있는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맥스웰 대학원 겸임교수(정치학과ㆍ49)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참전용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들고 있다. 한 교수는 "참전용사들이 본 한국전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1.6.22 leesang@yna.co.kr

"참전용사가 본 한국전 남기고 싶었다"

(시러큐스<美 뉴욕주>=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전쟁에 직접 참가해 전투를 치른 참전 용사들의 인간적인 눈으로 본 한국 전쟁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맥스웰 대학원 겸임교수(정치학과ㆍ49)는 22일 한국전쟁에 참가한 미국 참전 용사들의 개인 소장 자료를 모아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전쟁과 관련한 기념관이나 박물관, 인터넷 사이트 등이 많지만, 자료 수집 단계에서부터 시각을 달리해 기존의 기념관과는 다른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뜻이었다.

   다음은 한 교수와의 일문일답.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의 의미는.

북한.중국군의 투항 권유 전단
(시러큐스<미 뉴욕주>=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국군이 유엔군을 상대로 뿌린 것으로 보이는 영문 투항 권유 전단. 2011.6.22 <<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교수팀 제공 >> leesang@yna.co.kr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80세를 넘었다. 조금 있으면 이들의 자료를 구할 수 없다. 전쟁이라는 힘든 과정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 기록을 남기고 후세대에 보여 주고 싶었다. 디지털 아카이브가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그날, 참전국 젊은이들의 귀한 생명과 희생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상징하는 가상공간의 납골당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 측 참전국 참전용사의 자료만 수집하는지.

   ▲아니다. 현재 제 강의를 듣는 중국 학생을 통해 중국 자료도 모으고 있다. 인간적 시각을 갖추려면 적의 자료도 필요하다.

   --디지털 아카이브를 언제부터 구상했나.

한국전쟁 당시 귀순 홍보 전단
(시러큐스<미 뉴욕주>=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한국과 유엔군은 북한군의 귀순을 유도하기 위해 전단을 뿌렸다. 사진은 북한 귀순병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2011.6.22 <<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교수팀 제공 >> leesang@yna.co.kr

   ▲초대 주미 한국공사를 지낸 고(故) 한표욱 씨에 대해 2000년부터 강의를 했는데 한국전 참전용사 시러큐스 105 지부 회원들이 수강했다. 이후 서로에 대한 신뢰 관계가 구축됐고 2005년 시러큐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고건 전 총리가 강의할 때 참전용사들이 한국전쟁 자료를 가져왔다. 영구히 보존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디지털화하자는 생각을 했고 105지부에서 찬성해 착수했다. 국가보훈처가 올해 이 사업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해 지원을 결정했고 뉴욕 총영사관과 청와대 기획관실에서도 도움을 줬다.

   --자료 보관·전시 방법을 인터넷으로 결정한 이유는.

   ▲건물을 지으면 비용이 많이 들고 인터넷보다 자료 활용·관람에 제약이 많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자료를 쉽고 체계적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도 계정을 개설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료 검색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까지 만들 수 있다.

   --기록 보존 이외의 디지털 아카이브 효과는.

북한 귀순용사에 대한 안전보장 증명서
(시러큐스<미 뉴욕주>=연합뉴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은 귀순하는 북한군에 대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안전보장 증명서를 발행했다. 2011.6.22 << 국제뉴스부 기사참조, 한종우 미국 시러큐스대학 교수팀 제공 >> leesang@yna.co.kr

   ▲한국의 국격과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한국 정부가 참전 용사들을 초청해 훈장을 주고 관광을 시켜주는 것은 일시적 효과에 그친다. 하지만, 웹사이트를 만들어 놓으면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을 잊지 않는 한국의 이미지가 사이트 접속량에 비례해 좋아질 것이다. 미국 참전용사가 200만 명을 넘기 때문에 이들의 후손들만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접속량이 엄청날 것이다.

   --기억에 남는 자료들은.

   ▲참전용사들에게는 모두 의미가 있는 자료들이다. 작업을 하면서 혹시나 자료를 잃어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디지털 작업이 끝나면 재빨리 찾아갈 정도로 자료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lees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2 11: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