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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국민가수, 첫 흑인 장관으로 입각>
(산 루이스 데 카네테<페루> AP=연합뉴스) 식민지 시대 인종차별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있는 페루에서 첫 흑인 장관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가수인 수사나 바카(67·여)로, 그는 지난 7월 신생 문화부의 장관직을 수락했다.

   바카는 옛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아프리카계 페루인으로, 인종차별에 맞선 투쟁의 산증인이다.

   특히 그는 지난 20여년간 감미로운 목소리와 맨발의 춤으로 아프리카계 페루 음악을 세계에 알리며 사실상 페루의 대사 역할을 해왔다.

   그는 장관직을 맡으면서도 흑인 뿐 아니라 페루 원주민을 오랜 세월 2등급 시민으로 만들었던 차별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포용의 상징"이라면서 "우리를 차별하고, 우리에게 벌을 주고, 우리를 다치게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며, 나는 단지 페루의 다른 어느 누구도 내가 겪은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문화 행정 분야의 경험이 적고 정치적 대립시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아포요(Ipsos-Apoio)의 조사 결과, 그는 62%의 지지율을 기록해 장관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바카는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공연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장관직을 맡을 때 향후 예정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의회가 내각을 소집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 계획이던 3개의 콘서트를 취소하기도 했지만 이달 15일 시작된 유럽 콘서트는 그대로 추진하고 있다.

   바카는 '브라질 대중음악의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문화부 장관까지 지낸 거장 질베르토 질이 5년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도 공연을 계속했던 사례를 들며 자신도 `평생의 사랑'과 그녀의 새로운 책임의 균형을 맞추는 도전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래를 제쳐놓은 것은 나에게는 정말로 어려운 일"이라며 "노래는 내게 음식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kj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9/16 10: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