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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종이컵, 꿀벌 떼죽음의 한 원인?>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꿀벌 떼죽음 현상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커피숍에서 버려지는 1회용 종이컵이 이 현상에 일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도 일간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최근 자국 과학전문지 '커런트 사이언스'에 실린 인도 마두라이 카마라지대학 생물학과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23일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1년 동안 인도 남부 타밀나두 지역의 커피숍 5곳에서 커피나 차, 우유, 주스 등이 든 채 버려진 종이컵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커피숍에선 하루 평균 1천225개의 종이컵이 버려졌고, 이들 컵 속에 남은 설탕 성분을 빨아 먹으러 들어간 꿀벌 중 죽는 마릿수가 30일 동안 2만5천211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각 커피숍의 꿀벌 사망률은 쓰레기통 내 종이컵의 위치와 컵 속 잔재물의 상태, 커피숍 위치, 관찰자의 방문시점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어 꿀벌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사이 쓰레기통 윗부분에서 시작해 20~40㎝ 되는 깊이에 3~6㎖의 잔재물이 든 종이컵에 들어갔다가 죽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 사망률은 23%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 5곳의 커피숍에서 사용된 종이컵이 재활용센터로 옮겨지면 작업자들이 꿀벌에 쏘이지 않으려고 매일 약 680마리를 잡아 죽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S. 찬드라세카란 교수는 "군집붕괴현상(CCD)으로 불리는 꿀벌 떼죽음은 인도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보고됐으나 과학적인 통계가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CCD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하루에 커피나 차를 마시느라 13억여개의 컵을 사용하는데 이들 컵중 1회용이 수백만 개에 달한다면서 이렇다 보니 꿀벌이 꽃 대신 1회용 컵 속의 설탕을 찾는 것은 보편화했다고 부언했다.

   꿀벌 떼죽음은 휴대전화가 문제라는 가설도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CCD가 꿀벌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여러 요인이 합쳐진 결과라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요인으로 살충제와 병충해, 영양부족을 꼽고 있다.

   yct942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23 19: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