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獨 "추가 제재"-이란 "핵활동 계속"
(테헤란·파리 로이터·dpa·블룸버그=연합뉴스) 이란이 새로운 장소에서 우라늄 농축에 나서면서 이란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이란과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선까지 높인다면 "핵 문제에 대한 의무의 위반을 한층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20%대의 우라늄 농축은 "새로운 형태의 핵개발로 이어짐을 의미할 수 있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을 "가장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어 프랑스 외교부는 이란의 행동이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추가적 위반 행위"라며 "전례없이 강경한" 추가 제재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외교부 역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군사적 핵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운다"고 비난했다.
독일 역시 "이란 쪽에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강한 제재 이외의 대안이 없다"며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의 석유수출을 제재하려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다.
EU 관리들은 이란 원유의 수입 금지를 위한 EU 외교장관 회의가 기존 일정보다 한 주 앞당겨진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라늄 문제에 대한 이란의 분위기 또한 서방 만큼 강경하다.
이란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한 연설에서 "제국주의자 집단에서 제재를 동원해 이란 정부와 국민을 굴복시키려 하지만 이란은 스스로 선택한 길로 계속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개최된 고위 성직자 모임에서도 "모든 이슬람 기구가 단호하게 원칙을 고수하고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란은 지난주에 북부 도시 콤 인근의 포르도 핵시설에서 곧 우라늄 농축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측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3.5%나 4% 뿐 아니라 2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통 원자력 발전소에서 3.5% 정도로 농축된 우라늄이 쓰이는 점과 관련해, 이란은 암 치료를 위한 동위원소 연구를 위해 20% 수준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수준이 높아지는 점을 핵무기 개발 시도의 증거로 여기고 있다.
또 이란 군 장성들은 자국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되면 페르시아만의 입구나 다름 없는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유조선의 30% 이상이 지나다니는 석유 수송의 요충지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석유 뿐 아니라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 중 25% 이상이 중단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도에서 이란 석유를 수입할 때 대금 결제 역할을 했던 터키의 할크 은행이 더 이상 중개 업무를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인도 정유사들은 이에 따라 러시아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거나 아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사들이지 않는 등의 여러 대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1/10 08:55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