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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사태 1년>④아랍 독재자들 운명은기사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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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사태 1년>④아랍 독재자들 운명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망명·재판·사망…예멘 살레, 퇴진후에도 `건재'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 미래 가늠 척도"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발발한 지 1년 가까이 13일 현재까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군경을 동원한 시위대와 민간인 탄압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의 권력 집착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지난 10∼11일 다마스쿠스를 방문한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테러단체들이 시리아를 위협하는 한 정치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정부 시위는 테러리스트들이 외국의 음모를 수행한 결과라는 게 아사드 대통령의 주장이다.

동생 마헤르가 이끄는 정예 부대 제4사단과 공화국수비대는 아사드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레바논 등 시리아 정부에 우호적인 일부 국가들의 존재도 든든한 원군이다.

그러나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시리아 민간인 희생자가 갈수록 늘면서 국내 저항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아사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양상이다.

실제 영국 런던에 사는 그의 장인도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소름이 끼쳤다"면서 딸의 안전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랍의 봄'에 휩쓸린 다른 중동 국가 장기독재자들의 말로에서 아사드 대통령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튀니지 = `아랍의 봄'으로 제일 처음 권좌에서 물러난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은 지난해 1월 14일 사우디로 망명한 이래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이미 궐석 재판에서 부패 등의 혐의로 수십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벤 알리는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을 살해한 혐의로 올해 1월 또 다른 궐석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지난해 12월 제헌 의회에서 선출된 몬세프 마르주키 튀니지 대통령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망명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사드 정권의 민간인 유혈 진압에 항의해 자국 대사를 처음으로 소환한 튀니지는 지난달 24일에는 국제연대회의인 `시리아의 친구들'을 주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사드가 튀니지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는 `의외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이집트 = `현대판 파라오'로 군림했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역시 비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25일 이집트에서 사상 초유의 시민혁명이 시작된 이래 18일 만에 30년 넘게 지켜온 권좌에서 물러난 그에게 검찰은 최근 사형을 구형했다.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에 실탄과 최루탄 등을 쏘며 강경 진압하도록 지시해 846명을 숨지게 하고 부정 축재한 혐의에서다.

물론 무바라크가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고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도 무바라크 처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제 사형 선고가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과 알라도 정치범 수용소로 유명한 카이로의 토라 교도소에 수감돼 독재자 가문의 비참한 말로를 보여주고 있다.

◇리비아 = `42년간 최장수 독재'라는 기록을 남긴 무아마르 카다피의 최후는 더욱 처참했다.

반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던 그는 지난해 10월 20일 고향 시르테 인근에서 반군에 붙잡혀 누군가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시신은 한동안 미스라타의 한 정육점 냉동창고에서 전시되다 사하라 사막의 비밀장소에 매장됐다. 4남 무타심은 카다피와 함께 생포됐다가 숨졌다.

후계자로 유력했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 역시 지난해 11월 19일 체포되면서 카다피 일가는 대부분 숨지거나 체포되는 신세가 됐다.

카다피의 아내 사피야를 비롯해 아직 체포되지 않은 가족 일부는 고국을 떠나 알제리와 니제르 등지에 흩어져 망명 중이다.

◇예멘 = 33년 넘게 장기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아랍의 봄으로 물러난 독재자 4명 가운데 유일하게 합의된 절차에 따라 정권을 이양했다.

지난해 11월 말 자신과 가족은 물론 측근의 면책까지 보장받고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중재한 권력이양안에 서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치른 대선에서는 단독 후보로 나선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살레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 신병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망명설이 돌기는 했지만 대선 직후 귀국, 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국내에서 그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아직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살레는 국민의회당의 대표로 현실 정치에도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아사드 대통령으로서는 현 상황에서 예멘의 살레 방식으로 물러나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아랍연맹이 아사드에게 제안한 권력이양안도 GCC의 예멘 중재안을 모델로 한 것이다.

hyunmin62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3/13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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