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아르헨 외교갈등으로 확산 조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 내 최대 다국적 에너지 회사인 YPF를 국유화할 방침이다. YPF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보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YPF의 지분 절반 이상을 국유화하려는 것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의회의 신속한 승인을 요청했다.
의회에 제출한 법안은 YPF의 전체 지분 가운데 51%를 연방정부가 보유하고 나머지 49%는 지방정부가 나눠 갖도록 규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YPF를 국유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외교관계 단절을 시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따라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의도대로 YPF가 국유화되면 양국 간 외교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YPF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현재 연간 매출액은 150억달러 수준이며, 직·간접 고용 인력은 2만명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유전을 보유한 주 정부들이 투자 부족을 이유로 다국적 기업이 가진 유전 개발권을 환수하는 조처를 잇따라 취했다.
추부트, 산타크루스, 멘도사 주 정부는 지난달 YPF의 4개 유전 개발권을 환수했다. 네우켄 주 정부는 이달 초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포함한 3개 다국적 에너지 회사의 유전 개발권을 취소했다.
유전을 보유한 주의 주지사들은 지난 2월 만나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최대로 늘릴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주지사들은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유전 개발과 고용 창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퇴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헨티나가 이처럼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생산 확대 압력을 가하는 것은 지난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며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2010년보다 110% 증가한 98억 달러에 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4/17 02:35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