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야당 국회의원이 뉴질랜드를 멕시코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가 멕시코 측으로부터 따끔하게 한마디 들었다.
23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노동당의 데이비드 파커 의원은 최근 임페리얼 토바코와 울워스 등 몇몇 호주 기업들이 임금이 싸다는 이유로 뉴질랜드에 회사를 세우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 뒤 뉴질랜드는 호주의 멕시코가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레오노라 루에다 뉴질랜드 주재 멕시코 대사였다.
루에다 대사는 즉각 파커 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가 최근에 이룩한 경제상황에 대해 길게 설명한 뒤 자신의 서한을 읽어보면 멕시코의 현 국정상황에 대해 보다 더 확실하고 완전하게 이해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멕시코를 우습게 보지 말라는 뜻이었다.
루에다 대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뉴질랜드 언론에도 파커 의원의 발언이 공정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파커 의원이 비교 대상으로 멕시코를 꼽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멕시코가 과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당한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같은 발언에 마음이 상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경제 발전의 전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멕시코는 절대 20년 전의 멕시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커 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멕시코에서는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져 항공, 통신, 생명공학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많은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정보들이 앞으로 멕시코 경제와 관련해서 언급할 일이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정치인이 뉴질랜드 상황을 얘기하면서 다른 나라를 예로 들었다가 상대국으로부터 반발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집권 국민당의 원내 대표이자 지진 복구장관인 제리 브라운리 장관은 뉴질랜드가 핀란드를 경제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야당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다가 내뱉은 말로 곤욕을 치렀다.
그는 핀란드는 국민을 제대로 교육하지도 않고, 실업률, 살인 사건 발생률도 놀라울 정도로 높은 나라라고 묘사했다가 핀란드의 강력한 반발을 사 급기야 존 키 총리가 핵 안보 정상 회의 참석차 서울에서 만난 핀란드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4/23 15:19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