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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여직원 사망 46년만에 '명예록' 등재>기사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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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여직원 사망 46년만에 '명예록' 등재>

(서울=연합뉴스) 지난 1965년 3월 30일 당시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현재 호찌민) 주재 미 대사관에서 발생한 자동차 폭탄 테러로 숨진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21살 여직원의 숨은 이야기가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에 따르면 CIA 사이공 지부 소속 여비서 바버라 A 로빈스는 지난해 5월 CIA의 '명예록'(Book of Honor)에 등재됐다.

로빈스는 CIA에서 세 가지의 역사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그녀는 임무 수행 중 숨진 첫 여직원이자 지금까지 살해된 최연소 직원, 그리고 베트남전에서 숨진 최초의 미국 여성이다.

CIA의 명예록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목숨을 거둔 요원 등 직원들과 '용역직' 등이 등재된다. 로빈스는 똑같은 이유로 CIA 본부 벽에 마련된 '영예의 벽'(Wall of Honor)에 이름이 오른 지 37년 만에 명예록에 올랐다.

로빈스의 유일한 유가족인 남동생 워런 로빈스에 따르면 독실한 개신교도이기도 한 로빈스는 1961년 콜로라도 주립대 부설 비서학교(2년제)를 졸업하고 CIA에 취직했으며 가족도 이런 사실을 알았다.

가족은 그가 사이공에 전근을 갈 때도 위장을 위해 국무부 파견 형식을 취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CIA 사이공 지부는 소속 직원만 400명일 정도로 방대했다는 것이 피어 데실바 당시 지부장의 회고다.

로빈스는 베트남 근무 와중에 두 명의 미군 병사와 열애를 했으며, 이런 사실은 미국의 가족에게 보낸 30통의 편지에서 잘 나타난다.

로빈스는 사건 당일 대사관 정문 앞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에 동료 여비서 세 명과 함께 부지부장 사무실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다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로 미국인 대사관 직원 두 명과 몇 명의 현지 직원들이 숨졌으며, 160명 이상이 부상했다. 로빈스의 유해는 미국으로 송환돼 안장됐다. 같은 해 국무부는 로빈스의 이름을 현관 로비 벽에 등재했다.

1974년 CIA는 비밀리에 '영예의 벽'을 설치하고 로빈스를 포함해 임무 수행 중 숨진 31명을 추모하는 31개의 별을 새겨넣었다. 그러나 이 사실은 1987년까지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1995년 '영예의 벽'에 등재된 직원의 유가족 초청 행사 때 워런 등 유가족은 왜 로빈스의 이름이 '명예록'에서 배제됐는지 문의했다. CIA 측은 "신분 위장" 때문이라는 이유를 통보해왔다.

워런은 또 로빈스가 진짜 비서로만 일을 했는지 아니면 다른 임무를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진상 파악에 나섰다.

유가족의 이런 일련의 노력 덕택에 지난해 로빈스는 '명예록'에 이름이 오르게 됐다.

sh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07 16: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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