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 "미국과 유럽 쪽 언론 매체의 요청이 쇄도해 북한 인권보고서 영문판을 서둘러 만들고 있습니다."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은 14일 (현지시간) 북한 인권은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다면서 북한 인권에 대한 세계 각국의 공감대 형성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현 위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역할'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현 위원장은 "재중(在中)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는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크게 증폭시킨 계기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탈북자 북송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관심사가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 펴낸 북한 요덕 수용소 실태 등을 담은 북한 인권 보고서를 보내달라는 외국 언론 매체가 상상 이상으로 많다"고 소개한 현 위원장은 서둘러 제작에 들어간 보고서 영문판이 빠르면 이달 말이면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4년부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것도 이런 국제적 관심을 꾸준히 배양한 원동력이 됐다고 자평한 현 위원장은 "북한 인권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는 우리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 못지않게 외국 여론 주도층의 공감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현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마저 끊어버린 데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권의 핵심은 생존권이고 생존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은 식량"이라고 규정한 현 위원장은 "우리 정부와 외국 정부에 북한 주민의 생존이 걸린 식량만큼은 보내주자고 권고했지만 늘 투명성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차원의 지원에는 어느 나라든 국가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지원된 식량이 굶주린 주민을 먹이는데 쓰인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야 하는 문제가 식량 지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현 위원장은 설명했다.
현 위원장은 "북한에도 인권위원회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유럽의회 쪽 인사에게 '북한에도 인권 관련 국가 기관이 있으면 아무래도 나아지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말했더니 그 인사가 직접 북한 고위층에 전달했지만 완곡한 거부 의사를 표명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현 위원장은 "납북자, 국군포로 가운데 우선 한두 명이라도 북한에서 데리고 나왔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는데 실현이 될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는 7월 15일 임기가 끝나는 현 위원장은 "처음에는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곡절도 있었지만 이제 명예로운 퇴임을 앞두고 있다"면서 "인권의 마지막 보루가 법치인 만큼 법학자로 돌아가면 인권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로스앤젤레스 방문 기간에 안토니아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국 교민 인권 보호를 당부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15 12:44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