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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코비치 대통령 위기 속에 키예프 떠난 이유는>

"지지세력 규합 권토중래 기도"-"자진사퇴 수순" 추정 엇갈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권토중래(捲土重來) 시도인가? 자진 사퇴 수순인가?'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갑자기 수도 키예프를 떠나 정치적 실권을 잃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가까이 계속된 야권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야권 지도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자진 사퇴를 완강히 거부했다.

최근엔 의회와 관공서 등을 장악하려는 과격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도록 허용해 82명(22일 현재 우크라이나 보건부 통계)이 사망하는 최악의 유혈사태까지 야기하면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길은 거부했다.

유혈 사태 이후엔 야권의 요구 사항인 조기대선, 대통령 권한 축소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을 수용하며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지키려 했다.

그랬던 그가 야권과의 타협안에 서명한 21일 저녁(현지시간) 느닷없이 수도 키예프를 떠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동부 지역 도시 하리코프로 날아갔다.

그러면서 키예프는 야권의 수중으로 완전히 넘어갔고 야당이 의회를 장악해 대통령 퇴진과 5월 조기 대선을 결의함으로써 권력의 중심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정국에 수도를 비우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을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가 의문이다.

우선 야권과의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고 속단해 앞으로 정국 타개를 위한 지지 세력을 확보하려고 정치 기반인 동부 지역을 찾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친서방 성향의 서부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야권과 맞서려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표밭이자 러시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는 동남부 지역의 세력을 규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계산을 했을 수 있다.

하리코프에선 마침 22일 동남부 지역 지방 의회 연합 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이 대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유럽에 넘기려는' 서부 지역 야권 세력과의 싸움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호소를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확실한 지지를 확보한 다음 곧바로 다시 수도로 돌아오려 했으리라는 가설이다.

하지만 '정치9단'으로 불리는 노련한 정치인인 야누코비치가 수도를 떠남으로써 권력을 내줄 수 있는 이런 서툰 결정을 스스로 내렸다고 보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사실상 야권이 통제하는 수도와 서부 지역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자신의 지지 기반인 동부 지역에 머물면서 야권과의 장기전을 준비해 권토중래를 꿈꿨다는 가설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야누코비치는 실제로 하리코프에서 한 현지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의 정권 장악 시도를 "쿠테타"라고 규정하고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가 이미 자진 사퇴를 결심하고 키예프를 떠났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대 야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소속 의원 니콜라이 카테린축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이미 구두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사퇴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가 이미 구두로 사퇴 의사는 표시했으며 우리는 문서로 된 성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관청들이 야권 시위대에 장악된 것은 물론 키예프 시장이 여당인 '지역당'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여당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스스로 권력을 지키기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현재까지 애초 205명이었던 지역당 의원 가운데 50여명이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전 실시된 의회의 대통령 퇴진 결의안 표결에는 참석 의원 380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여기에 군은 중립을 선언했고 경찰 역시 대규모 유혈 사태 이후 야누코비치 정권과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에서 권력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판단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하루 전 야당 지도자들과의 협상에서 실제로 사퇴 의사를 밝혔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야누코비치는 키예프를 떠나기에 앞서 시 외곽에 있는 대통령 관저의 귀중품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감시 카메라에는 21일 밤 5대의 트럭과 2대의 헬기가 동원돼 야누코비치의 개인 귀중품을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가 이미 키예프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떠났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또 하리코프 방문에 이어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한 공항에서 전세기를 이용 러시아로 입국하려다 국경수비대에 저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경수비대는 전세기 이륙 관련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대통령 일행의 출국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니 이는 야누코비치가 동부 지역을 거쳐 러시아로 망명하려 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23 17:54 송고

<야누코비치 대통령 위기 속에 키예프 떠난 이유는>기사 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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