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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간호사 파독 50년 토론…"이주노동자 진정한 통합절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등 주최…파독 간호사 출신·연방의원도 참석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상대방을 손님처럼 여겨 어떤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끌어들인다는 일방형 통합(Integration)이 아니라, 애초 서로 주인처럼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는 쌍방형 내포(Inclusion)의 개념이 필요하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사회민주당 계열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재독 한반도 이슈 단체인 코리아협의회, 재독한국여성모임, 독일 제2 거대 노조인 통합서비스노조(ver.di)가 베를린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간호사의 파독 5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이러한 메시지가 나왔다.

토론회는 '모집, 도착, 적응 - 독일의 한국간호사들 : 50년간의 경험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간호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일 내 이주노동의 과거와 현재를 짚고, 아예 독일에 정착한 일부 이주노동자들의 바람직한 사회통합 방안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질비아 뷜러 ver.di 공동대표는 독일이 최근 들어 다시 간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닥쳤지만, 그렇다고 난민들에게 강제로 이 일을 시킬 수 없다면서 간호 업무의 전문성을 그런 판단의 한 근거로 들었다고 행사에 참석한 코리아협의회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뷜러 대표는 인력 부족 같은 위기 상황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을 오로지 직업에 따라 이주시키는 구조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노인 간호 인력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지적하는 동시에 일 이전에 난민을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독일 문화 속으로 통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파독 간호사 50년 계기 특별 토론회 (사진의 저작권은 제공자인 Tsukasa Yajima에 있음)

전문가들은 현재, 간호 인력 부족을 동유럽 출신이 채워주고 있지만,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며 특히 2020년께에는 그것마저 한계에 이르러 다시 아시아 인력을 투입하려는 정책적 고려가 진행되고 있다고 독일 상황을 전하고 있다.

과거 행정 일선에서 한국간호사의 독일사회 통합 과정을 지켜본 헤닝 셰르프 전 브레멘 시장은 "독일은 이주국가"라고 전제한 뒤 급증한 난민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다만, 이민자들에게는 독어 교육 기회, 독일인과 같은 노동조건과 보수 등이 공정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르프 전 시장은 간호 인력 충원과 관련해서는 "한국보다는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생존이 어려운 악조건에 처한 나라 출신들이 독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이케 베렌스 사민당 연방하원의원은 이주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들의 의식 개선"이라면서 "노동자 스스로 정치적이 되어야 하고, 정책을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둬선 안 된다"고 했다.

파독 간호사 출신의 조-루베 국남 이주여성단체 연합기구('DaMigra') 대표는 독일로 파견될 당시 한국어로 된 근로계약서 샘플도 없었고 자신의 근무처에 관한 정보도 차단돼 있었을 뿐 아니라 4주간 독어 준비 코스를 거친 게 전부였다고 회고하며 이주노동자 수용 환경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예컨대 일하는 현장에서 '영숙'이라는 이름이 어려우니 '마리아'라고 하자면서 이름을 바꿔 부르는 등 인간 존중 자체가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고 "통합은 한쪽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서로 이뤄지는 과정이므로 독일인들도 이주노동자에게 통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인들도 외국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열려 있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통합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부연하고 "Integration이 아니라, 마침내 Inclusion이 올 수 있게끔"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 마무리에서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파독 간호사 50주년이라고 해서 우리 한국인들끼리만 기념하는 것보다 우리 1세대가 가졌던 경험과 이야기를 독일사회에 전하고 싶었다"고 행사의 의미를 풀었다.

un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27 20: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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