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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방' 베트남 "안보리 결의 충실 이행"…대북제재 '고삐'(종합)

윤병세 장관, 베트남 방문 외교회담…역내 안보·평화유지 공조
수교 25주년 한·베트남 경제협력 확대…"2020년까지 교역 1천억불 달성"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전통 우방인 북한과 더욱 거리를 두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가 이 사건의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자체 대북 제재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2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외교회담을 열어 한반도 정세와 북한 핵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 측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베트남 측에서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각각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윤 장관은 외교회담에 이어 이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해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베트남 총리 예방
윤병세 외교부 장관, 베트남 총리 예방(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이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 악수하고 있다. 2017.3.20 kms1234@yna.co.kr

양측은 핵 개발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이 아시아·태평양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베트남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과의 과학기술 협력 등을 자제하고 북한산 석탄 수입을 계속 제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다른 나라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해 반인륜적, 반인도적 범죄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일관되게 북한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대해 온 점을 강조하고 안보리의 북한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작년 상반기 북한의 4차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 해외판매 무기대금의 자금세탁과 반출 의혹을 받는 단천상업은행의 최성일 베트남 부대표를 자진 출국 형식으로 사실상 추방하기도 했다.

김정남 살해 용의자로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 베트남은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자국민을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이용한 범죄에 동원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의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면 독자적인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고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화학무기가 쓰인 데 대해 베트남 측이 '규탄한다'는 강력한 표현까지 썼다"고 전했다.

한·베트남 외교회담
한·베트남 외교회담(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외교회담이 열리고 있다. 2017.3.20 kms1234@yna.co.kr

한편 양국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경제협력을 가속, 3년 이내에 양국 교역액을 지금의 갑절인 1천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측 관계자는 "베트남 총리와 외교부 장관이 2020년까지 700억 달러를 목표로 잡은 양국 교역액을 1천억 달러로 늘릴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양국이 교역액이 450억 달러를 돌파하며 베트남이 한국의 4대 교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는데 1천억 달러로 확대하면 3위 교역국으로 올라선다"면서 "이는 베트남이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매우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격상시키기 위해 푹 총리의 방한 추진 등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프라 건설과 금융, 부품 소재, 방위산업, 재생에너지 등 신규 협력 분야를 창출하기로 했다.

kms1234@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01: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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