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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달' 트럼프 최대위기…'오바마 도청' 허위주장에 직격탄

트럼프 주장, '오바마 도청' 의혹 논란 (PG)
트럼프 주장, '오바마 도청' 의혹 논란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러시아 내통' 수사까지 겹악재…反이민 수정명령도 법원서 제동
국정 지지도 역시 37%로 역대 최저치 기록…총체적 난국에 처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두 달 만에 큰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을 도청했다는 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사실상 결론이 난 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한 접촉, 이른바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도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다가 자신의 핵심 국정 어젠다인 '반(反)이민' 행정명령도 법원에서 계속 제동이 걸리면서 국정운영에 발목이 잡히는 등 총체적 난국에 처한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국정 지지도가 역대 최저치인 37%에 머무는 것도 이런 난맥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꼭 2개월 만인 20일(현지시간) '오바마 도청' 주장과 관련해 제대로 된 '직격탄' 한 방을 맞았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은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분명히 말한다.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다"고 단언했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주장을 뒷받침하는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 지도부와 수사 당국의 책임자 모두 사실상 오바마 도청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졌다. 당장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 트위터에서 구체적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끔찍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 승리 직전 트럼프타워에서 전화를 도청했다는 걸 방금 알았다", "매우 신성한 선거 과정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내 전화를 도청하다니 정말 저급하다"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FBI의 전방위 수사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미 국장은 이날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 그리고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부적절 접촉 의혹에 대해 공식으로 수사 중이라고 확인했다.

핵심 측근이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일찌감치 낙마한 데 이어 향후 FBI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옷을 벗거나 사법적 책임을 지는 인사가 더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자칫 이번 사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통성 시비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
제임스 코미 美FBI 국장[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반이민 행정명령이 잇따라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큰 부담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테러 위협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입국을 90일간 불허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1탄을 발동했다가 큰 혼란과 논쟁만 일으킨 뒤 결국 2심 법원에서 효력 중단 결정을 받았으며, 일부 내용을 수정해 최근 발동한 반이민 수정 행정명령 2탄 역시 발효 직전 법원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밖에 자신의 최대 공약 가운데 하나인 '오바마케어' 대체법안 의회 처리와 닐 고서치 연방대법관 후보의 상원 인준 과정도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로 녹록지 않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미국 전역의 성인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해 1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국정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1주일 전(3월 11일)의 45%에 비해 8%포인트 떨어진 것이자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갤럽은 1945년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취임 2개월 시점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i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3/21 01: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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