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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위대가 "우주감시부대" 창설하는 이유…'쓰레기 감시'

궤도 떠도는 2만개 이상의 "우주쓰레기" 회피가 1차 목표
장차 中·러 개발 대(對)위성 무기 감시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방위성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자위대 산하에 우주 상황을 감시할 전담부대 설치를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방위성은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 "우주 관련 경비 887억 엔(약 8천607억 원)을 반영했다.

공상과학영화(SF)에 나오는 외계의 생명체가 쳐들어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방위성이 이런 우주감시 부대를 창설키로 한 이유는 뭘까? 직접적인 배경은 바로 외계 생명체의 침입보다도 현실적으로 더 무서운 우주를 떠도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때문이다.

지금부터 60년 전인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첫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이래 세계 각국은 기상관측위성과 정보수집, 통신, 방송위성 등을 경쟁적으로 쏘아 올리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각국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은 올 2월 현재 7천600개가 넘는다. 이중 회수했거나 고도가 떨어져 낙하한 것을 제외하고 현재도 4천400기 이상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이중 사용이 끝난 위성이나 발사 시의 로켓 부품, 망가진 연료탱크 파편 등이 마찬가지로 궤도 위를 돌기 시작해 '우주 쓰레기'가 되고 있다.

우주 쓰레기 대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하시모토 야스아키(橋本靖明) 방위연구소 정책연구부장은 NHK에 우주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에서 관측이 가능한 사방 10㎝ 이상 크기의 우주 쓰레기만도 2만 개 이상이 궤도를 돌고 있다고 한다. 인공위성은 관측 등에 편리한 것으로 알려진 고도 1천㎞ 이하의 '저궤도'와 고도 3만6천㎞의 '정지궤도'에 집중돼 있고 쓰레기도 이 궤도위를 떠돌고 있다.

지구를 선회하는 위성과 우주쓰레기의 이미지[NHK 캡처]
지구를 선회하는 위성과 우주쓰레기의 이미지[NHK 캡처]

그렇다면 이들 쓰레기는 가동 중인 인공위성에 어느 정도의 위협이 될까.

하시모토 부장은 "유리 파편이 잔뜩 널려있는 긴자(銀座)대로를 맨발로 걷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인공위성은 인력에 지지 않기 위해 초속 7㎞의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닌다. 이는 사방 10㎝ 크기의 파편과 충돌하면 인공위성이 치명적으로 파괴될 만큼 빠른 속도라고 한다. "수십억 엔, 수백억 엔을 들인 인공위성이 '쓰레기' 하나 때문에 수명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인공위성이 가동하지 않게 되면 우리의 생활에도 직접 영향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 휴대전화의 위치정보와 자동차 내비게이션, 일기예보, TV 위성방송 등 생활주변의 정보를 한순간에 잃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인공위성을 직접 위협하는 '대(對)위성 무기"가 될 위험성도 있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 노후화한 자국 인공위성을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파괴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바람에 대략 3천 개의 우주 쓰레기가 궤도에 흩어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러시아는 목표 위성에 접근해 암(arm. 팔)으로 위성을 직접 포획해 기능을 상실하게 만드는 대위성무기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기에 의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시하는 조기경계위성이나 정보수집위성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귀중한 군사정보를 얻을 수 없게 돼 안보위기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고노도리'[NHK 캡처]
국제우주정거장 '고노도리'[NHK 캡처]

이들 우주 쓰레기와 위험에 대한 대처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시모토 부장에 따르면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이 우주 쓰레기 제거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설사 기술이 완성되더라도 "쓰레기의 소유권"에 관한 국제 규정이 없기 때문에 멋대로 제거할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쓰레기를 회수할 기술이 없고 누구의 쓰레기인지 몰라 비용을 누구에게 청구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그저 쓰레기를 "피하고", 충돌할 것 같은 쓰레기나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위성을 발견하면 로켓을 분사해 궤도를 조금 달리해 지나친 후 원래의 궤도로 복구하는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우주 쓰레기를 피하고" "대위성무기로부터 도망치는 일" 밖에 할 수 없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공간을 상시 감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하시모토 부장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위성이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주를 감시할 레이더 설치 등에 필요한 비용 44억 엔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고 11월 21일 레이더 기지 건설예정지인 야마구치(山口) 현 산요오노다(山陽小野田)시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방위성이 야마구치현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 모습[NHK 캡처]
방위성이 야마구치현에서 개최한 주민설명회 모습[NHK 캡처]

설명회에서는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목표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주민들에게서 제기됐으나 방위성은 주민의 이해를 얻어 올해 안에 여론조사 등을 실시, 6년 후부터 레이더운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이 레이더운용을 맡을 '우주감시부대'를 5년 후인 2022년에 창설, 우주를 감시한다는 복안이다.

lhy501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1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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