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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해도 5∼10년은 걸릴 듯"

부지결정부터 난제…"백악관 3∼4년 전망은 너무 낙관적"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이전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美대사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지시
트럼프 "美대사관,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 지시(텔아비브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6일(현지시간)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
lkm@yna.co.kr

이전 부지를 정하는 것부터 녹록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백악관은 대사관이 3∼4년이면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런 견해에 전문가 반론이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대니얼 샤피로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 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백악관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 이전은 5년에서 10년까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루살렘에 미국이 확보한 땅과 영사관 건물이 있지만, 대사관으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재직했던 1989년 당시 윌리엄 브라운 주이스라엘 미 대사는 이스라엘과 서예루살렘 탈피오트 부지를 연간 1달러로 99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아직 그 땅은 비어있다.

그러나 1998년 탄자니아와 케냐에서 잇따라 발생한 미 대사관 폭탄테러 사건 이후 '대사관이 도로에서 3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안전규정이 생기면서 이 땅은 무용지물이 됐다.

부지 면적도 5만6천600㎡로 레바논에 새로 건립된 미 대사관 부지 17만4천여㎡에 비해 턱없이 좁다.

미국이 예루살렘에서 운영하는 영사관 건물들을 대사관으로 바꾸는 것도 선택지 중의 하나였다.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불타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베들레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선언한 6일(현지시간) 서안지구 베들레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아랍권에서는 격렬한 항의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lkm@yna.co.kr

특히 유대인 지구인 아르노나에 있는 시설은 안전지대에 있을 뿐만 아니라 규모도 커 미 국무부가 우선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WINEP)의 데이비드 마코브스키는 "백악관 관계자는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 대사가 영사관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마코브스키는 또 "백악관은 새 부지를 사들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07 16: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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