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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터키 비상사태 해제촉구 결의…터키 "무의미" 반발

미국, NASA 과학자 '테러조직 가담' 유죄판결 비판…"국가비상사태 끝내야"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회의장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회의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유럽의회가 터키에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하자 터키에 무효라며 반발했다.

유럽의회는 8일(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에서 터키의 자유·기본권·법치 후퇴를 비판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터키에서 국가비상사태가 정당하고 평화적인 정부비판을 탄압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결의문에서 지적했다.

또 언론인, 의사, 시민사회 활동가 등 전문가와 일반인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는 죄로 구속되는 실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터키정부가 시리아 쿠르드 지역 공격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것도 문제 삼았다.

유럽의회는 국가기관의 과도한 권한을 뒷받침하는 국가비상사태 조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터키군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연행하는 경찰
터키군의 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연행하는 경찰 [AFP=연합뉴스]

터키정부는 유럽의회의 결의가 무의미하다고 폄하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유럽의회 결의는 단지 터키를 비난할 의도로, 근거 없는 주장을 엮은 짜집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국가 존립과 국민의 민주적 삶을 노리는 위협을 근절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법원은 같은 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터키계 미국인 과학자 세르칸 괼게에게 테러조직 가담 혐의에 관해 유죄 판결했다.

괼게는 2016년 터키 쿠데타 진압 며칠 후 간첩 행위와 '펫훌라흐 귈렌주의 테러조직'(FETO) 가담 혐의로 체포됐다.

FETO는 터키정부가 쿠데타 모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의 지지자를 가리킨다.

터키 주재 미국대사관은 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올려 "신뢰할 만한 증거도 없이 미국인 NASA 과학자 괼게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 데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미국대사관은 "터키정부는 장기간 유지된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t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09 23: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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