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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모르던 학원가도 경기침체에 `휘청'>
(부산=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원생수가 30% 정도 줄었습니다. 내년 신학기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폐업하는 학원이 속출할 겁니다"
경기불황에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자 불황을 모른다는 사교육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특히 동네 보습학원(보충학습학원)들은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밀집지역인 부산 서구 서대신동의 A학원 노태일 원장은 26일 "상당수 학원이 적자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운영을 계속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물가 인상으로 학원 운영비는 크게 오른 반면, 원생수는 급감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노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학원을 그만두는 이유를 물어보면 `요즘 형편이 어렵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라며 "부모가 아이를 학원에 보낼 여유가 안된다는데 딱히 말릴 방법도 없더라"고 말했다.

   부산단과학원연합회 영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철 원장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현 상태가 계속되면 원생수 100명 내외의 보습학원은 40% 가량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간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학원을 유지하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폐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원장은 "업계의 특성상 드러내놓고 학원을 정리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은밀하게 매매를 추진하고 있는 학원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불황에 시달리는 학원계의 속사정을 전했다.

   등록된 학원수만 1천86개에 이르는 부산지역 최대 학원가인 해운대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운대의 한 대형입시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부터 신학기 시작 전이 학원입장에서는 일종의 대목인데 과거에 비해 신학기 수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산층 거주지인 해운대에서도 경기침체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고등부에 비해 대학입시의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등부 학생의 이탈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또 다른 해운대지역 입시학원 관계자는 "같은 중등부라도 과고나 외고 등 특목고 중심학원은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며 "경기침체가 사교육 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려는 가정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결국 특목고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사태가 장기화할 기미가 보이자 학원계도 자구책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A학원 김 원장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교사 수를 줄이거나 초등부 학원의 경우 맞벌이 부부를 위해 수업시간 이후에도 아이를 봐주는 등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학원들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1/26 15:3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