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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합병 1년…새 명패 달고 모바일 혁신 가속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시가총액 10조원대 정보기술(IT) 기업의 탄생을 알리며 야심 차게 출범한 다음카카오[035720]가 10월 1일이면 한 살 생일을 맞는다.

최근 상호 변경으로 더이상 '다음카카오'라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지만 새 '카카오'의 등장으로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카카오는 지난 1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중심으로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일부 서비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합병 당시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없다거나 국내에만 지나치게 사업을 국한한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있다.

◇ 숨 가쁘게 달려온 카카오의 1년

카카오는 합병 이후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모바일 시대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력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의 연결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해 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였다.

우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한단계 높은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대화 중 실시간 정보검색이 가능한 '샵(#)검색'과 관심사 기반 콘텐츠 허브인 '채널'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어 카카오톡의 '더보기' 탭(tab)을 개편해 쇼핑(핫딜), 방송콘텐츠(카카오TV) 등 각종 생활 편의 기능을 더했고 정보성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알림톡'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울러 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 '카카오페이' 등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최근 주목받는 핀테크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에는 한국금융지주[071050]와 손잡고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금융 분야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히는 상황이다.

카카오가 내놓은 여러 서비스 중 가장 성공작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카카오택시'다.

이 서비스는 올해 3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누적 호출 수 2천만건을 돌파하며 승객과 기사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는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잇달아 출시하고 국내외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투자·인수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사업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30일 "지난 1년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에 최적화한 기업 체질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한 시기였다"고 자평했다.

◇ '과도기' 지속…합병 시너지 부족 평가도

이처럼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낸 카카오이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선 합병 시너지와 수익화 모델 부재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를 보면 대부분 본연의 모바일 역량을 강화한 것일 뿐 다음의 기능이 녹아있다고 볼만한 것은 샵검색뿐이다.

또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택시 등 주요 서비스는 모두 안착 단계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입자 유치에 무게를 두고 무료로 제공한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상반기 매출 4천600억원의 90%를 검색 광고(63.5%)와 게임(26.9%) 부문에 의존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카카오 고급택시', 모바일 웹보드 게임 등 곧 선보일 서비스들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골적인 '다음 떼어내기' 전략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카카오는 여느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키울 것은 키우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마이피플, 다음뮤직 등 다음의 기존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한 것은 수익성이 낮아 포기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한때 국내 포털 1위가 선사했던 추억의 서비스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카카오가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우물 안 개구리'를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합병 이전인 2010년 카카오톡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지만 경쟁 서비스인 라인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시장 선점에 실패했다. 카카오톡의 올 2분기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940만명에 불과하다.

합병 이후에는 다음 웹툰의 해외 진출과 미국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패스' 인수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당장 성공 가능성이 뚜렷한 서비스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 '35세 CEO'가 이끌 카카오의 미래

이런 상황에서 35세의 젊은 나이로 카카오의 사령탑이 된 임지훈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1년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은 조직 안정화를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더욱 혁신적인 신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 책임을 떠안았다.

당장 출시 예정인 카카오 고급택시와 카카오오더, 타임쿠폰 등 신규 O2O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주요 사업인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원활하게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글로벌 전략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카카오는 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최근 각 분야 책임자로 이뤄진 최고경영진 협의체 'CXO팀'을 꾸려 일종의 집단경영에 나섰다.

또 과거 목적별로 세분화했던 조직을 서비스, 비즈니스, 기술, 재무, 지원의 5개 부문으로 재정비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임 대표의 등장으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모바일 혁신에 속도를 낼 카카오의 미래다. 그는 재무나 투자 쪽에 특화한 젊은 감각의 투자 귀재로 평가받는다.

임 대표는 "조직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폭넓게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30 06: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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