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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곽 부순 자리에 조선신궁 비석기단(종합)
남산 회현자락의 서울 성곽 기단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조선총독부가 1925년 서울성곽을 비롯한 기존 건축물들을 파괴하고 서울 남산 자락에 완공한 조선신궁(朝鮮神宮)의 진입부에 1939년 건립한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라는 비석을 세웠던 지역의 서울 성곽 기단. 2009.7.29
srbaek@yna.co.kr

남산 회현자락서 성곽 기저부 발굴…서울시 복원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이유미 기자 = 조선총독부가 1925년 서울성곽을 비롯한 기존 건축물들을 파괴하고 서울 남산 자락에 완공한 조선신궁(朝鮮神宮)의 진입부에 1939년 건립한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라는 비석의 기단이 발견됐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남산르네상스 사업 일환으로 남산식물원 자리에서 소월길까지 이어지는 서울성곽 미복원 구간(753m) 중 아동광장 부근 110m 구간을 발굴한 결과, 황국신민서사지주의 기단을 확인함으로써 "일제의 서울성곽 멸실 과정을 밝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29일 말했다.

   조사 결과 드러난 현존 기단 규모는 길이 23.3m에 폭 1.5m, 높이 1.9m 정도다.

   하지만, 기록에 의하면 황국신민서사지주는 길이 25.29m, 폭 7m 규모의 기단에 높이 16.5m에 달했다. 해방 뒤인 1947년 이 비석은 파괴됐다.

   이번 조사 결과, "서울성곽 기저부가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드러나, 그동안 추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서울성곽의 멸실구간의 전모를 실제 유적 발굴을 통하여 확인함으로써 조선시대 도성의 실체를 고증하고, 발굴자료 정리를 통한 서울성곽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박상빈 서울역사박물관 조사연구과장이 말했다.

   서울시는 내년 4월까지 아동광장 부근 110m 구간의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나머지 백범광장과 중앙광장 구간은 내년 하반기 복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힐튼호텔 앞 소월길과 소파길을 따라 있는 높이 20~30m 가량의 옹벽을 철거해 자연형 경사면을 만들고 입구에는 진입광장과 오솔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영걸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성곽이 복원되고 원래 지형을 살리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남산만의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서울성곽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taeshik@yna.co.kr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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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7/29 16:5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