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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태범 가족 "최고의 생일선물"(종합)
"장하다 우리 아들"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출전한 모태범(한국체대) 선수가 16일 금메달을 확정짓자 아버지 모영열(오른쪽) 씨와 어머니 정연화(왼쪽) 씨가 환호하고 있다. <<지방기사 참고>> 2010.2.16
kyoon@yna.co.kr

아버지 "꿈 얘기, 경기 끝나면 하겠다" 추가 메달 기대
초교 3년 입문.."사춘기 방황, 모친 도움으로 이겨"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좋은 꿈을 꿔 메달을 기대했었는데, 최고의 생일선물이 돼 너무 기쁩니다"
16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 첫 출전한 모태범(22.한국체대) 선수가 예상외의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가족들은 집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모 선수의 가족들은 경기도 포천시내 집에서 친척, 마을 주민 10여명과 함께 TV 앞에 앉아 작은 북을 두드려 가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모 선수가 1차 시기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자 집안은 메달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가족들은 2차 시기 경기 시간이 현지 사정으로 지연되자 유.불리를 따져 가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드디어 2차 시기. 19번째로 모 선수가 모습을 나타내자 어머니 정연화(50)씨는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TV를 지켜봤고 응원단도 잠시 숨을 죽였다.

   마침내 모 선수가 자신을 제외하고 이제까지 경기한 37명을 모두 제쳐 1위로 올라서 "동메달을 확보했다"는 TV 해설자의 말이 흘러나오자 집안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20조 마지막 두 명, 초반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자 잠시 초조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모 선수가 끝내 금메달을 확정짓자 온 집안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어머니 정씨와 누나 은영(25)씨는 끝내 눈물을 글썽였다.

   어머니 정씨는 "어제가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끓여줘 미안했다"며 "메달권에 진입하기만 기도했는데 금메달을 따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태범이가 '생일에 경기에 나가 감이 좋다'는 말을 했는데, 출발선에 선 얼굴을 보니까 마음이 편안해 보였다"고 아들을 대견해 했다.

   누나 은영씨는 '달려라, 달려라~'라는 만화영화 로버트 태권V의 주제가를 문자 메시지로 모 선수에게 보내기도 했다.

   아버지 모영열(52)씨는 "사실 아들이 팀 막내로 메달 기대를 받지는 못했지만 어제 좋은 꿈을 꿔 내심 (메달을) 많이 기대했다"며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다.

   모씨는 "꿈 내용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얘기하겠다"며 추가 메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 선수는 아버지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는데 스케이트를 처음 신으면서도 또래 아이들과 달리 단 한번에 섰다고 한다.

   은석초교 시절 당시 초등부 스케이트를 휩쓸었던 리라초교로부터 우승기를 빼앗아오는데 앞장섰다.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5천m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훈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다.

   그렇게 잘나가던 모태범에게도 어김없이 사춘기가 찾아와 '스케이트를 포기하겠다'며 3년 가까이 방황했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아버지 모씨는 "캐나다로 떠나면서 태범이와 승훈이가 함께 좋은 성과를 내자고 약속했는데 결국 함께 일을 냈다"며 "아들의 주 종목인 1천m와 1천500m, 계주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kyo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16 16: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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