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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를 이끄는 사람들 타이틀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뉴스의 전달과 소비 양식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면에 인쇄된 활자 제목보다 모니터 스크린의 헤드라인 링크가 익숙해진 지 오래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르러서는 이마저도 낡은 시대의 유물이 되어 가고 있다. 온라인 미디어, 스마트 미디어 등으로 나날이 그 개념을 새로 써야 하는 뉴미디어의 광풍이 쉴 새 없이 몰아치고 있다.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저널리즘이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
연합뉴스는 국내외 뉴미디어·디지털저널리즘 전문가를 찾아 함께 고민을 나누고 이를 정리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이 연재는 저널리즘과 미디어 영역 전반을 돌아보고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가운데 변화 현장 그 자체를 기록하는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도 수행하고자 기획했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전 데이터저널리즘 에디터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를 만났다. 이번 달 말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사 데이터 에디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그는 데이터저널리즘을 실천하고 이해를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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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저널리즘이란?
  • 가디언 데이터블로그에 대해
  • 당신은 누구?
  • 데이터저널리즘의 미래
데이터저널리즘이란?
-- 한국 독자들에게 데이터저널리즘은 생소한 단어다. 언론계에서 조차 아직은 까다로운 개념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데이터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 한 문장으로 요약해 달라.

▲ 저널리즘 그 자체다. 새로운 기술과 최고의 방법으로 기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숫자로 가득 찬 데이터에서 이야기를 찾을 수도 있다. 기자들은 전통적으로 숫자를 겁내고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데이터저널리즘은 이런 두려움을 넘어서도록 도와줄 수 있다. 데이터 저널리즘으로 이런 어려움을 해소할 수도 있다.

사이먼 로저스

-- 데이터저널리즘이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무엇인가?

▲ 우리가 데이터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누가 읽을 것인지 알지 못했다. 개발자가 읽을 것인지, 학계 사람들이 읽을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주류 독자를 가지리라곤 예상할 수 없었다. 영국 독자들은 기사를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를 이용해 기사 이면의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고, 독자들은 기사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이 데이터블로그 저변 확대의 기반이었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사의 기량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다. 데이터를 분석해 독자들이 이해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하며 이를 통해 데이터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다. 기자가 독자에게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 역시 기자를 도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쌍방향 절차를 추구해야 한다. 기자가 매일 다른 주제에 대해 전문가가 되어야 하듯 데이터 저널리즘도 그래야 한다. 기자가 모든 데이터에 대해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세상 어딘가엔 특정 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있다. 이들이 데이터 분석과 기사 작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것이 데이터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시각화도 언제나 간결해야 한다. 데이터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때론 복잡한 시각화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막대그래프나 선 그래프같이 간결한 시각화를 통해서도 기사를 전해야 한다.

데이터 공유도 굉장히 중요하다. 데이터를 기자나 언론사에서 단순히 소유하는 상태에서 독자와 나누는 협력 관계로 변해야 한다.

-- 앞서 당신은 데이터저널리즘의 특성 중 하나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기사는 대부분 인터랙티브 형식이다. 미디어 업계에서 지면의 위상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인쇄 매체를 고려해야 한다. 인터랙티브 형식의 기사를 지면에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많은 사람이 데이터저널리즘데이터시각화를 혼동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데이터를 수집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은 저널리즘의 전통적인 방식이었다. 숫자가 더 복잡해졌을 뿐이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최종 결과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형식뿐만 아니라 텍스트 기사가 될 수 있고, 일반적인 지면용 뉴스그래픽 형태가 될 수도 있다. 혹은 흥미를 느낄만한 단순한 숫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고 또한 시도하는 것은 하나의 결과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기사나 뉴스그래픽 형태로 지면에 내보내거나, 웹에 게시할 수도 있다. 웹에 게시하면 더욱 인터랙티브한 요소가 강화될 것이다. 게재하고자 하는 미디어에 가장 적합하게 최선의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
가디언 데이터블로그에 대해
-- 가디언 데이터블로그는 데이터저널리즘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올해 데이터블로그에 올라온 기사만 200여 개가 넘는데 당신은 그 중 절반 이상에 참여했다.어떻게 이렇게 많은 기사를 쏟아낼 수 있는가? 업무 절차, 예산, 사용 도구 위주로 설명해달라.

▲ 다 세어봤다니 놀랍다. 하지만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 데이터는 단지 정보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정보를 얻고 소화하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 이것을 통해 이야기를 발굴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참여하는 게 기자에게 필요하다. 우리가 쓴 기사들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좋은 도구들이 많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도구를 이용해 작업한다. 우리 독자들이 우리 결과물을 어렵지 않게 활용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래퍼, 구글 퓨전테이블, 타블로 등이 우리가 쓰는 도구다. 이 도구들을 사용해 쉽고 굉장히 빠르게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다.

우리는 뉴스를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전하고 싶기 때문에 기사 작성 속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름답게 만들어 한 달 뒤에 내보다는 것보다, 미적 완성도는 다소 낮지만 빨리 내보내는 게 더 낫다. 우리 목표는 데이터를 가장 먼저 전달하는 것이다. 많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모아 공개함으로써 세상에 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 싶다.

-- 속보성을 우선시 한다고 했다. 기사 한 편을 작성할 때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기사 작성을 위한 팀 구성도 궁금하다.

▲ 기사 성격에 따라 다르다. 위키리크스영국 폭동과 같은 고도의 탐사보도는 몇 주가 걸릴 정도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데이터블로그에 올리는 일반 기사는 두 세 시간이면 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글을 쓰는 부분이다. 시각화는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많으므로 가장 쉬운 부분이다.

데이터블로그 팀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나를 포함해 기자 두 명과 수습기자 두 명으로 총 다섯 명이다. 그 중 한 명은 파트타이머이다. 필요에 따라 가디언 내의 그래픽 아티스트, 개발자, 인터랙티브 전문가 등과 협업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도 굉장히 바쁘고, 우리 역시 기사를 빨리 내보내야 할 때가 많으므로 자체적으로 해결하곤 한다.

뉴스 속보, 특정 대상이나 현상에 관한 주변의 의견, 취재 기자나 우리가 사무실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낸다. 데이터의 규모가 방대하므로 구글 리파인 같은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 클리닝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이런 과정을 마친 후에야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야기를 발굴해 글로 쓰기 시작한다.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 배경과 맥락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한다. 독자에게 일부가 아닌, 과정 전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

-- 당신이 이끄는 데이터블로그는 데이터저널리즘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가디언 내에서 데이터블로그 팀의 평가가 궁금하다. 위상을 높인 결정적 사례가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 두 질문을 묶어 대답하겠다. 위키리크스 기사가 있기 전, 우리는 실험적인 일을 하는 특이한 팀으로 여겨졌다. 구석에 앉아 엑셀과 같은 스프래드시트 작업을 하는 팀이었다. 위키리크스 이후 굉장히 많은 데이터가 나왔는데 이것을 분석하고 가공해 이야기를 발굴할 수 있는 팀은 가디언 내에서 우리밖에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뉴스데스크에서는 우리를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는데, 경쟁사는 할 수 없는 뉴스 작성을 우리가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가 우리의 두각이 나타난 시점이었다.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왔다. 2011년에 발생했던 영국 폭동이다. 당시 우리 팀은 재판기록을 분석했던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뉴스데스크에서 우리르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후 우리 팀은 뉴스데스크 바로 옆자리로 옮겼고 뉴스 제작 과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매일 데이터의 중요성과 의미를 설명하며 어떤 기사를 작성할 수 있을지 제안하고 있다. 위키리크스와 영국 폭동 사례는 가디언 안팎에서 우리 팀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대표적인 사례다.

때론 일상에 묻혔던 기사가 갑자기 부상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 말 미국에서 발생한 샌디 훅 총격 사건이 그 예다. 이 사건 이전에 우리는 총기 살인과 총기 소유 실태 간의 관계를 국가별로 비교한 지도를 제작해 두 요소가 비례 관계임을 보여주는 기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우리는 그 기사를 작년 7월에 올렸는데, 샌디 훅 총격 사건 이후 누군가 그것을 찾아내 공유했고, 그 결과 하룻밤새 이십만 회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빠르게 제작해 올린 기사의 운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언젠가 누군가가 그 기사를 발견해 공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터넷이 돌아가는 생리다.

우티 팀에서 매년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영국 정부의 공공지출 현황을 버블 그래프를 이용해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투명성을 주요 기조로 삼고 있긴 하지만, 재무부에서 이 데이터를 워낙 중요하게 생각한 탓에 각 부처의 지출 현황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기술로 이런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고, 잘 설명해 줄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잘 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 데이터 출처가 통계청일 수도 있고 각 정부 부처일 수도 있다. 일반 취재 기자들처럼 데이터 블로그 팀 기자들도 출입처를 갖고 있는가?

▲ 우리는 통계청과 밀접하게 일한다. 우리가 다른 기자들이 하지 않는 질문을 해서 통계청 역시 우리를 좋아한다. 영국 각 부처에서 매년 의회에 제출하는 연례보고서에서도 우리의 주요 취재자원이다. 보고서는 PDF 파일이다. 여기서 숫자를 추출하려면 끔찍한 수작업을 해야 한다. 정부 지출 현황은 복합적이고 항목 또한 굉장히 세부적이어서 데이터 자체도 굉장히 복잡하다. 너무나 복잡해서 마치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작성됐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가 작업을 하다 보면 누락된 데이터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가 직접 해당 부처에 데이터를 요청한다. 올해는 특히 이런 작업이 어려웠다. 일부 부처가 연례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우리는 그 데이터를 얻기 위해 강하게 요청해야만 했다.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어서 더 힘든 편이기도 하다.

-- 그렇다면 통계청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인가?

▲ 공식적인 협력 관계는 아니다. 우리는 독립적으로 일한다. 단, 데이터는 영국 재정연구원(Institute for Fiscal Studies)과 같은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검증받는다. 데이터를 검증한 다음 좀 더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2009년 1월 시작한 가디언 데이터블로그에는 2천여 건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이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기사를 고른다면 무엇인가?

▲ 진지한 기사 중에서는 매년 하고 있는 정부 공공지출 안내를 꼽고 싶다. 이 기사 제작은 우리만 해낼 수 있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드라마 <닥터 후>와 관련한 기사도 떠오른다. 1963년부터 방영한 <닥터 후>에 등장하는 악당 150여 명의 목록을 작성했는데, 한 시간 안에 오류를 짚어내 정정한 독자 댓글 300여 개가 올라왔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 리스트는 완벽한 것으로 거듭났다. 이 기사가 참 좋다. 사람들이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재밌어하며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행사장인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내 인터뷰룸에서 사이먼로저스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행사장인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 내 인터뷰룸에서 사이먼로저스의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은 누구?
-- 어제 <더 로저스 리포트>를 봤는데, 당신이 싫어하는 다섯 가지 중 하나가 막대그래프였던 게 재밌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 사실 막대그래프를 좋아한다(웃음). 하지만 전 세계 모든 내용을 막대그래프로 표현한다면 참 우울하지 않겠나? <더 로저스 리포트>는 가디언을 퇴사하는 기념으로 그래픽팀에서 만들어줬다. 막대그래프로 표현한 내 인생이 참 감동적이었다.

-- 15년간 몸담았던 가디언을 떠나 이제 곧 트위터 데이터 에디터자리를 옮긴다. 소셜미디어기업으로 옮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트위터에서 무엇를 기대하는가?

▲ 가디언을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기로 결정하는 건 매우 어려웠다. 트위터는 우리의 뉴스 소비 방식을 전반적으로 바꾸고 있다 . 그래서 트위터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트위터가 제공하는 전방위적인 변화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 등은 이직을 사양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가디언을 떠나게 되어 슬프지만, 트위터에서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 매우 기쁘다.

--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도 '트위터는 정보를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미디어'라고 강조했었다. 트위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트위터는 어떤 곳인가?

▲ 굉장히 열정적이고 신 나는 곳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걸러지지 않은 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트위터는 친밀한 공동체와도 같다. 이 모든 정보에 접근해 다룰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터저널리즘의 미래
-- 데이터저널리즘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 기성 언론인은 무엇을 해야 할까? 미래 언론인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기성 언론인은 데이터저널리즘이 가져다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1천자 이상의 기사를 작성했을 때, 글쓰기 자체뿐만 아니라 다른 무언가도 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젊은 언론인 다수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회사 내에서 스프레드시트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나만이 아니다. 미래 언론인에게 도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구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데이터를 수집해 처리하고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주 전통적인 저널리즘 기법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을 놓고 볼때 미래 언론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데이터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열린 태도다

-- 연합뉴스 미디어랩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데이터저널리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융합 조직이다. 관련 인력이 없는 타 언론사에서 데이터저널리즘 전문 부서를 만들고 싶다면 어떤 인력을 가장 우선으로 보강해야 할까?

▲ 팀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만 봐도 작은 팀으로 많은 기사를 내놓고 있다. 이 팀이 무엇을 하는지,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가 중요하다. 한두 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라 할지라도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저널리즘에 애정을 갖고,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가 핵심 요소다.

다양한 전문 분야를 넘나드는 팀 구성도 이제는 필요하다. 기자, 개발자, 웹 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등이 한데 모여 기사 제작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을 하나 강조하자면, 이 사람들이 뉴스룸 안에 상주하며 기사 제작 전 과정에 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데스크 옆이라면 더 좋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도 이런 체제를 가지고 있다. 고립된 조직이 아니라 뉴스 제작 현장에 녹아있는 부서가 되어야 한다.

--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 스마트 기기는 중요한 쟁점이다. 데이터저널리즘이 스마트 기기 기반 미디어에 기여할 수 있을까? PC용 웹 브라우저 기반인 '웹 퍼스트'를 넘어서 스마트폰에 대응할 수 있는 '모바일 퍼스트' 뉴스를 가디언에서도 고민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가디언도 모바일 구독 비율이 30% 정도다. 데이터블로그만 놓고 보자면 비율은 더 높고 계속 증가 추세일 거라 생각한다. 한국은 더 급격하게 성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환경이므로 데이터시각화 방법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것은 인터랙티브 그래픽이 아닌, 정적 이미지다. 그래야 모바일 기기의 성능에 상관없이 독자 누구라도 볼 수 있다. 플래시(Flash)도 작동하지 않는 때가 많으므로 최대한 단순하게 제작해야 한다. 현재 우리도 모바일 형식, 데스크톱 형식 등의 두 세 가지 포맷으로 제작한다.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보여줄 때 PC 브라우저에서는 깔끔하게 보이지만, 모바일에서는 보여주기 어렵다. 모바일에서도 데이터를 깔끔하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 데이터블로그의 향후 과제 중 하나다. 스마트 미디어는 중요하므로 이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단순한 시각화도 하나의 방법이고, 모바일 맥락에 어울리는 표현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가디언뿐만 아니라 당신도 굉장히 중시하는 부분이 오픈 데이터 운동이다. 영국이 이 분야에서 앞설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블로그와 당신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국립지리원 같은 기관에서 지도 데이터까지 개방하는 것을 보며 상당히 놀랐다. 우리나라는 오픈 데이터 운동 초기에 가깝다 . 이 시점에서 언론사는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 영국에서는 2006년 가디언의 IT·기술 에디터인 찰스 아서가 '우리의 데이터를 개방하자(Free Our Data)' 운동을 시작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경도 이미 비용을 지불한 납세자는 데이터를 보고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 납세자도 마찬가지다. 데이터에 접근하고, 소유하며, 그것을 바로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형태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 이미 그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독자는 이러한 정보 공개를 적극 요구해야 한다. 세계 각국 정부도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오픈 데이터 정책을 진행 중이다. 미디어를 통해 이런 내용을 알리고 정부에 압력을 넣어 오픈 데이터 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사이먼 로저스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

사이먼 로저스(Simon Rogers)

영국 유력 일간지<가디언> 前 데이터저널리즘 에디터. <가디언> 온라인 뉴스서비스의 초기 에디터, 과학 지면 에디터를 거쳤다. 2009년부터 데이터 저널리즘 에디터를 맡아 가디언 데이터블로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터저널리즘 사이트로 발전시켰다. 15년간 몸담았던 <가디언>을 떠나 이번 달 말부터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에서 데이터 에디터로 일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저서로 <사실은 신성하다(Facts are sacred)>가 있다.

홈페이지
강정수
최진순
권혜진
유민영
데이터 에디터
data editor
특정한 목적으로 데이터를 선택하고 분석·가공하여 구체적인 콘텐츠로 제작하는 전 과정을 담당하는 사람.
에반 윌리엄스
Evan Williams

Evan Williams 사진

미국의 인터넷 기업가. 블로거(Blogger), 트위터 등의 공동창업에 참여했으며, 2010년 10월까지 트위터 CEO로 재직하며 트위터 성장에 기여했다.
현재 비즈 스톤과 함께 '미디엄(Medium)'이란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를 새롭게 진행 중이다.

상세정보
트위터는 미디어다
트위터 공동차업자인 에반 윌리엄스는 지난 2011년 1월 19일, 한국에서 기자 회견을 하며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가 아닌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라 정의한 뒤, "뉴욕타임스가 평했듯 트위터는 뉴스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세정보
가디언 데이터블로그
Datablog

가디언 데이터블로그 사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저널리즘 블로그. 2009년 1월 16일 첫 기사가 올라온 이후 2010년 위키리크스 관련 보도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3년 4월까지 사이먼 로저스가 에디터였다.

상세정보
데이터 래퍼
Datawrapper
독일신문발행인협회(BDVZ)의 저널리즘 연수기관인 ABZV에서 개발·공개한 오픈소스 데이터 시각화 도구. 데이터를 웹상에 올려 쉽고 빠르게 시각화하고 공유할 수 있다.

상세정보
구글 퓨전테이블
Google Fusion Table
구글에서 제공하는 공개 데이터 시각화 도구 웹앱(web app). 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가공 작업을 쉽게 할 수 있으며, 가공한 데이터를 차트나 인터랙티브 지도 형태로 빠르게 시각화할 수 있다. 웹 기반이므로 공유와 협업에도 유용하다. 현재 구글 드라이브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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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
Tableau
미국 타블로 소프트웨어사에서 판매·서비스 중인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 스탠포드 대학 출신들이 시작한 기업으로 타블로우는 현재 기업용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 시장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용 프로그램이다. 공개판인 '타블로 퍼블릭'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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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WikiLeaks

줄리언 어산지 사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수집한 미공개 정보를 검증해 공개하는 국제 비영리 기관. 자체적인 정보 수집도 병행한다. 다수의 설립자로 구성돼 있으나 줄리언 어산지 외에는 알려진 인물이 없다. 2010년 11월 28일, 220건의 미 국무부 공식 외교문서를 공개해 본격적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상세정보
데이터 클리닝
data cleaning
날 데이터(raw data)의 오류를 정정하거나 수정 혹은 제거하는 과정을 통해 활용 가능한 형태로 최적화해 데이터의 순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구글 리파인
Google Refine
대용량 데이터를 편리하게 다듬을 수 있고 형식 전환도 쉽게 할 수 있는 구글 공개 도구 중 하나였다. 2012년 10월 2일, 구글이 서비스 지원을 종료함에 따라 오픈리파인(OpenRefine)이란 이름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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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폭동

영국 폭동 사진

2011년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영국의 수도 런던과 잉글랜드 일부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폭동. 2011년 8월 4일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 마크 더건(29. 남)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폭동은 과격한 방화와 약탈로 이어졌으며 영국 정부의 강경 대응으로 잦아들었다.

상세정보
샌디 훅 총격 사건
Sandy Hook shooting

샌디 훅 총격 사건 사진

2012년 12월 14일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Sandy Hook) 초등학교에서 범인인 애덤 랜자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 등 26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상세정보
영국 재정연구원
Institute for Fiscal Studies
1969년에 설립된 영국의 경제·공공정책연구기관.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학술·정책 연구를 수행한다. 주요 분야는 과세제도, 공공정책 연구 등이다.

상세정보
연합뉴스 미디어랩
Yonhap News Media Lab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해 뉴미디어 뉴스콘텐츠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연합뉴스 내 융합형 조직이다. 기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되어 저널리즘 연구와 함께 다양한 형식의 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상세정보
데이터저널리즘
Data journalism
데이터 기반 저널리즘(data-driven journalism)이라고도 한다.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다양한 형태의 뉴스로 제작하는 것을 일컫는다. 언론사가 뉴스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정보를 독점하지 않는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다. 누구에게나 데이터를 개방해 독자 참여를 유도하는 협력 관계를 추구한다.
데이터시각화
Data visualization
숫자, 텍스트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를 그래프나 이미지 형태로 시각화하는 것을 말한다. 정적 형태부터 인터랙티브 형태까지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조망하며 데이터의 특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국 독자들은 기사를 좀처럼 신뢰하지 않는다
영국의 방송통신규제기관인 Ofcom(Office of Communications)이 2009년 실시한 매체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이 정확하고 믿을만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4%로 가장 낮았다. 반면 라디오에 대한 응답은 66%로 가장 높았다. 온라인 매체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8%, TV에 대해 응답한 비율은 54%였다.

상세정보
오픈 데이터저널리즘
Open data journalism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사를 기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상호작용하며 진화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가디언의 사이먼 로저스는 다음의 상세정보에서 이 부분을 자세히 다뤘다.

상세정보
더 로저스 리포트
The Rogers Repoort

사이먼 로저스 인포그래픽

<가디언>을 떠나는 사이먼 로저스를 위해 가디언 그래픽 팀에서 제작한 사이먼 로저스 인포그래픽. 사이먼 로저스에 관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상세정보
닥터 후
Doctor Who
영국 BBC에서 제작·방영하는 드라마. 1963년 11월 23일 첫 방영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장수 공상과학 드라마'로 2006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달렉(Dalek)은 옥스퍼드 사전에 수록되어 이을 정도로 영국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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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퍼스트
Web first
온라인 매체를 종이 매체와 별개 혹은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고 더 우선하여 다루는 전략
모바일 퍼스트
Mobile first
웹 페이지를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게 우선 고려해 제작하는 전략. 유니온스퀘어의 벤처 캐피털리스트 프레드 윌슨이 'Mobile Fist Web Second'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 시초다.
통신사
news agency/wire
독자적인 취재조직을 가지고 수집한 뉴스를 신문사와 방송국에 제공하는 기관을 말한다. 신문, 잡지, 방송 등에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다. 세계 주요 통신사로는 AP, AFP, 로이터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연합뉴스가 대표적이다.
PA
Press Association
1868년 설립된 영국 및 아일랜드 국내 통신사. 전국지와 지방지 27개사가 주주로 참여한 PA 그룹 소속. 인쇄와 디지털 매체에 대응하는 다양한 뉴스 상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을 위한 마케팅 솔루션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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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지리원
Ordnance Survey
영국 국립지리원의 공식 기관명. 설립 역사는 197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공간식별자(UFID) 제도를 도입해 디지털 공간정보 관리를 선도하기도 했다. 1983년 민영화 이후 다양한 수익사업 또한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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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데이터
Open Data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 혹은 재사용이 가능하며 재배포할 수 있는 데이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속성을 가진 데이터를 말한다. 전체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는 수정 가능한 상태로 제공한다. 서로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는 것과 같이 재사용이 가능해야 하며 재배포 역시 허용한다. 누구나 데이터를 사용, 재사용, 재배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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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아서
Charles Arthur
가디언의 IT·기술 에디터. 2006년부터 정부 데이터의 무료 사용을 주장하는 '우리의 데이터를 개방하자(Free Our Data)' 캠페인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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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데이터를 개방하자
Free Our Data

Free Our Data

2006년 찰스 아서(Charles Arthur)와 마이클 크로스(Michael Cross)가 시작한 오픈 데이터 운동. 납세자가 정부 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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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너스-리
Tim Berners-Lee

Tim Berners-Lee 사진

1989년 월드와이드웹(WWW)의 바탕을 이루는 하이퍼텍스트 프로토콜을 고안한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WWW의 개방성을 살리기 위해 고안 후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다. 현재 망 중립성과 오픈 데이터 운동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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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 명
가디언 데이터블로그 팀은 연합뉴스 내 비슷한 성격 조직인 미디어랩과 비교해 그 구성이 다르다. 데이터블로그 팀 자체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간단한 데이터시각화, 글기사 작성 등에 집중하며, 복잡한 데이터시각화와 인포그래픽은 타부서 혹은 가디언 밖 인력을 통해 제작한다. 반면 연합뉴스 미디어랩은 관련 작업 모두를 수행할 수 있는 융합조직 형태로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 사이먼 로저스도 인터뷰를 통해 융합형 팀 구성이 나아갈 방향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