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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南에 또 먼저 손 내밀어…그 속내는>

남북, 내일 2차 고위급 접촉 판문점서 개최
남북, 내일 2차 고위급 접촉 판문점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이 내일(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北, 먼저 고위급 접촉 재개 제의…南과 최종합의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또 먼저 남한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 8일 국방위원회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통지문을 보내 고위급 접촉을 제의한 데 이어 12일 접촉이 사실상 결렬로 끝났음에도 바로 다음날 다시 접촉을 우리 측에 제안한 것이다.

특히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13일 오후 3시에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지만 남측은 시간적 촉박함 등을 이유로 14일에 접촉을 하지고 했고 남북 양측이 이에 동의했다.

이번 고위급 접촉에 대한 북측의 적극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애초부터 일회성 접촉이 아니라 복수의 접촉을 염두에 뒀고 12일 첫 접촉은 탐색전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북한은 이번 고위급 접촉 과정에서 기존 관례를 깨고 남측의 요구를 수용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애초 북한은 접촉을 제안하면서 비공개회의를 제의했지만 남측의 공개 요구를 수용했고, 장소도 남북한 지역을 오가는 대신 두 차례 모두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을 수용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국방위원회 중대제안을 설명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명에 따라'라고 밝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최근 북한의 조치가 최고지도부의 결심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뭔가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이번 접촉에 나서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고위급 접촉은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러한 적극성은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주변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 처형으로 인한 불안정한 내부 정세 관리와 포전담당제, 경제개발구 등 개혁개방조치의 원활한 시행 등을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출발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장성택 처형 이후 서먹해진 중국과 관계를 풀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부터 푸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속내로 볼 때 12일 고위급 접촉에서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이유로 연기 가능성을 흘린 이산가족 상봉은 합의된 일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유연성을 가지고 접촉과정에서 북한에 작은 명분을 준다면 이산상봉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상봉은 한미합동군사연습에도 불구하고 합의한 대로 치르되 앞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교류행사가 군사연습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식의 합의를 통해 우회로를 찾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y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3 17: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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