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푸터 컨텐츠 바로가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속보 | 연합뉴스가 전해드리는 최신 북한 뉴스입니다.
 이전 화면으로

<北대표단 "대통령 말 믿고 통 큰 용단 하겠다">

南 계속된 설득…합의까지 진통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남북은 14일 재개된 고위급 접촉에서 지난 12일 접촉 당시 제기된 쟁점에 대해 직설적이고도 솔직한 대화를 통해 비교적 신속하게 합의를 이끌어 냈다.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도 처음에는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군사훈련은 연계된 문제라는 12일 접촉 당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측은 "순수한 인도적 문제를 군사적 문제와 연계시킨다는 건 원칙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남북 간에 우선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 그 신뢰의 첫 걸음,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행사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며 북측을 거듭 설득했다.

그러자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를 중시하신다니깐 그 말을 믿겠다. 통 큰 용단을 해서 받을 테니 앞으로 잘 해보자"고 말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

북측은 또 자신들의 이른바 '최고 존엄', '체제'와 관련한 우리측 언론 보도를 문제 삼으며 "6·15 합의 때는 남측 언론이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당시는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비방 중상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그때(6·15)나 지금이나 우리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남북관계를 종합적, 자율적으로 봐서 언론이 자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는 언급까지 인용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언론 자유를 강조했다.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은 이번 고위급 접촉 과정에서 "한번 진지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접촉은 예상 밖으로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오전 전체회의는 40분 만에 끝났고, 이어 오전 11시30분부터 10분 동안 수석대표끼리 만났다.

이 과정에서 주요 사안에 대한 합의를 사실상 마친 양측은 오후 12시50분부터 1시15분까지 종결회의를 가진 뒤 총 3시간15분 만에 접촉을 끝냈다.

양측 대표단은 합의를 서두르기 위해 점심 식사도 생략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와 김정은 정권의 첫 번째 고위급 접촉은 지난 8일 북측의 긴급 제안을 통해 막이 오른 이후 6일 만에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낳으며 마무리됐다.

북측은 애초 비밀 회담을 제안하고 청와대 관계자를 대표로 요구하는 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고, 우리측도 북측의 제안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사안은 통 크게 받으며 장단을 맞춰줬다.

12일 열린 첫 회담이 심야까지 이어진 진통 끝에 결렬되는 위기가 있었지만, 불과 12시간 후에 차후 접촉 일정이 정해지고 14일 속개된 대화에서 3시간15분 만에 합의가 마무리되는 등 막판 진행 과정에는 속도감이 넘쳤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2/14 20:11 송고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