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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물류 중심' 노리는 북한 나진항>

북한 나진항 3호 부두
북한 나진항 3호 부두 (훈춘=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러시아가 부두 사용권을 확보해 보수한 나진항 3호 부두의 모습. 부두를 콘크리트로 재포장하고 석탄을 싣는 이동식 크레인과 레일이 설치됐다. 2014.6.13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smj@yna.co.kr

(훈춘=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북한의 동해 최북단 항만인 나진항은 두만강 하구의 중국, 러시아 국경에서 각각 도로와 철도로 50~60㎞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러시아와 한국의 화주들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변국 기업들에 매력적인 국제 화물 운송 루트로 주목받았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확보하고 3년 뒤인 2011년 러시아 극동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 개·보수를 마치면서 그 가치가 한층 부각됐다.

그동안 해운에 의존해온 아태지역 국가들의 유럽 수출 화물을 러시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유럽으로 보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북·러는 하산-나진 철도의 러시아 쪽 20㎞ 구간 철로를 전면 보수하고 북한 쪽 두만강역-나진항 30여 ㎞ 구간에는 러시아식 광궤(1520mm)와 북한식 표준궤(1435mm)로 구성된 32km의 복합궤를 깔아 열차가 양국을 오갈 수 있게 했다.

러시아는 또 2012년부터 나진항 3호 부두에 700억 원 규모의 전면 보수 공사를 벌였다.

부두를 콘크리트로 재포장하고 석탄을 싣는 이동식 크레인의 레일과 연료탱크를 새로 설치하는 한편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부두의 수심을 기존 9m에서 12m로 깊게 팠다.

러시아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인 나진항이 자국의 광산지역과 아시아 항구들을 연결하는 최단 경로로, 석탄 수출에 적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국가들의 화물을 TSR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나진항과 나진-하산 구간 철도를 이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동해로 직접 통하는 항만이 없는 중국도 나진항 활용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해 동해로 통하는 바닷길을 연 중국은 나진항에서 육로로 50㎞가량 떨어진 자국 국경도시인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을 국제적인 물류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2012년 훈춘과 나진항을 연결하는 북한 도로 50㎞ 구간에 400억 원가량을 부담해 도로 확장·포장, 교량 건설 등 개·보수를 마쳤다.

북한 나진항에 정박한 만경봉호
북한 나진항에 정박한 만경봉호 (훈춘=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북한-러시아 해상관광사업 추진을 위해 나진항 2호 부두에서 유람선으로 개조 중인 북한 화객선 만경봉호의 모습. 2014.6.13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smj@yna.co.kr

이에 따라 비포장인 데다 굴곡이 심해 화물의 대량 운송이 어려웠던 나진-훈춘 도로의 문제점을 해소했다.

또 2010년 말 창춘(長春)-지린-투먼(圖們)-훈춘 고속도로의 전 구간을 개통한 데 이어 최근에는 7조 원을 들여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총연장 360㎞의 지린-훈춘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2008년 북한으로부터 나진항 1호 부두 10년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촹리(創立)그룹은 2011년과 2012년 총 7차례에 걸쳐 나진항에서 중국 남방 지역으로 석탄을 운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내 석탄 가격 하락과 물동량 부족, 해당 항로의 낮은 경제성 문제 등으로 나진항을 통한 중국 동북 지역 화물의 추가 운송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진항 1~3호 부두 가운데 러시아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3호 부두를 제외한 1~2호 부두는 시설이 노후해 항만 현대화가 시급한 상태다.

2호 부두는 한 때 스위스에 임대됐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사용권이 반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항에는 한국 기업들도 북·러 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러시아 측 지분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남북한과 러시아 3각 경협사업으로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국 기업 컨소시엄은 북·러가 3대 7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회사의 러시아 측 지분 중 50%를 매입하는 형태로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나진항 항만 현대화와 복합물류 사업, 철도 개·보수를 주내용으로 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 중 하나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smj@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6/13 11: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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