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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관계 개선 '희망'…새해엔 경색 풀리나>

김양건 "내년 남북관계 좋아지길 기대"…대남기조 변화 가능성
정부 당국자 "당국간 대화 먼저 응해야" 낙관적 기대감 경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면서 광복·분단 70년을 맞는 새해에는 경색 국면이 풀릴지 주목된다.

북측의 기대감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의 발언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개성에서 만난 김 비서가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의 '진정성'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금껏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선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흡수 통일을 목표로 한 체제대결 책동이라고 비난해 왔던 태도와 비교하면 사뭇 다른 뉘앙스로 읽힌다.

김 비서가 "내년이 6·15 15주년인데 남북관계가 정말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것은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김 비서는 북측이 대화의 전제조건처럼 내세웠던 대북전달 살포 중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거부한 바 있다.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16일에도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북한 박지원 의원에게 대북 전단 문제를 언급하며 "이런 돌발 행위가 없어야 남북 간에 신뢰 회복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다 김 비서가 "금강산 관광, 5·24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 문제에서 소로(小路)를 대통로로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도 주목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나 5·24조치 해제 문제는 북한이 늘 요구해 온 이슈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우리 정부의 최우선 의제이다. 김 비서의 발언을 겉으로 보면 모든 현안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는 우리 정부의 방향과도 결을 같이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이와 관련, 이달 초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다른 부분에서 북한에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김양건 비서의 발언이 당국간 대화가 아닌 민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모든 남북 현안을 만나서 대화로 풀자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북측이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당국간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의 친서를 전하는 자리였다는 특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낙관적인 기대감을 경계했다.

즉 김양건 비서가 친서를 전달하고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김양건의 발언이 김정일 3주기가 지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기조 변화를 시사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으로도 활동하는 김성재 전 장관은 "김정은 체제가 3년이 지나 자신감이 붙으면서 국면 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는 북측도 좀 더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이 민간을 통해 정부에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신년사를 통해 보다 통 큰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정부도 보다 전향적으로 남북관계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ransi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2/25 14: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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