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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美, 같은 페이지에 있지 않다…근본인식부터 달라"

"폼페이오 방북으로 더욱 부각…북한이 협상조건 정하고 있다"

(평양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후 백화원영빈관 밖으로 나와 동행한 리사 케나 장관비서관(왼쪽부터), 알렉스 웡 동아태 부차관보,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과 회의를 가진 뒤 다시 백화원영빈관 안으로 들어가고있다.
ymarsha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북한과 미국 간의 입장차를 드러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세 번째 방북을 두고 CNN은 애초부터 양측이 비핵화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결과라고 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CNN은 이번 방북결과를 '외교적 절연'(diplomatic disconnect)이라고 표현하면서 "북한과 미국이 같은 페이지에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는 미국의 노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대한 양측의 시각에 광범위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근본적인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은 여전히 우리가 중대한 보상을 해주기 전에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지만, 북한은 양측이 공동으로 움직이고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 출국 후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비난한 데 대해 CNN은 협상의 조건을 정하는 것이 미국이 아니라 북한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은 것은 모욕 또는 무시로 해석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CNN은 두 명의 정부 관계자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준비과정을 잘 아는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적어도 미군 유해 송환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 파괴 등 비핵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문제들에 관해서는 매듭을 지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유해 송환이나 미사일 시험장 파괴 등에 대해서도 기자들에게 말할 것이 많지 않았으며, 회담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별로 없었다고 CNN은 지적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지금으로써는 협상에서 북한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그들이 대화의 속도와 방향을 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원영빈관서 오찬 안내 받는 폼페이오
백화원영빈관서 오찬 안내 받는 폼페이오(평양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북미 고위급 회담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북한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 마련된 오찬장에 도착, 안내를 받고 있다.
lkm@yna.co.kr

이 같은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연한 레토릭(수사)을 현실로 만들려 하는 폼페이오 장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부각시켰다고 CNN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표현을 제외하면서, 초기부터 미국이 스스로 궁지로 몰았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CNN에 따르면 북한 업무를 담당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미가 '비핵화'의 정의와 범위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지조차 여전히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과 외교 소식통 등은 미 정부가 북한을 다루기 위한 일관성 이있는 접근방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확실한 시간표를 얻지 못한 채 돌아오고 나면 걱정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백악관과 국무부 내에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북한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확실한 시간표가 필요하다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CNN은 중단됐던 한미연합 군사훈련도 그 직후 다시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년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재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진전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CNN은 내다봤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noma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7/09 10: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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