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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과 우여곡절 끝에 3년 4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정부는 2014년 연초부터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하고 이에 앞서 이 문제를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정부는 1월 6일 오후 3시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명의 통지문을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이산가족 상봉을 나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번 설을 맞아 이제 지난 60년을 기다려온 연로하신 이산가족들이 상봉하도록 해서 마음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침묵하다가 1월 16일 국방위원회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제안’에서 1월 30일부터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중지를 제안하면서 다음 달 말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정부는 다음 날인 17일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사실을 왜곡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여론을 호도하려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소위 ‘중대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정부의 이런 입장 발표는 전날 밤 북한 국방위원회의 제안이 나온 직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주요 외교안보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북한의 제안이 위장평화 공세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참석자들은 북한이 내달 말부터 시작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문제 삼은 것은 소위 ‘남남 갈등’을 유도하는 한편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고도의 심리전술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월 24일 국방위원회 이름으로 남한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지난 16일 내놓은 ‘중대제안’이 위장평화공세가 아니라면서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이 진정 남북관계 발전을 원한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북한 국방위가 이날 발표한 ‘공개서한’을 반박했다.

그러던 북한은 1월 24일 통지문을 통해 설이 지난 뒤 편리한 시기에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자고 전격 제의했다. 이에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음달 2월 17∼22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정부는 또 “상봉 행사 준비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1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동안 답이 없던 북한은 2월 3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에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정부가 “5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했고 북한도 동의했다.

2월 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남북은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당시 합의에서 내부 사정을 이유로 우리가 제의한 일자보다 사흘 뒤부터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이를 수용했다.

 

북한은 이날 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 등 자신들이 내놓은 소위 ‘중대 제안’ 내용을 재차 우리측에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특별한 쟁점은 되지 못했다.

2013년 추석 상봉행사 추진 당시 합의하지 못했던 우리 상봉단의 숙소 문제는 우리 정부가 요구한 대로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로 확정됐다. 상봉자 규모는 남북 쌍방 각 100명으로 하되 2013년 9월 추석 상봉 추진 때 교환한 명단에 있는 이들을 대상자로 하기로 합의했다.

2월 15일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측 선발대가 금강산으로 들어갔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남측 선발대 15명은 이날 정오 대형버스 1대와 트럭 1대, 승합차 2대 등 차량 4대에 나눠타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방북했다. 진통과 우여곡절 끝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결국 3년 4개월 만에 다시 개최됐다.

2월 20~22일에는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났고, 23일부터 시작된 2차 상봉에 참가한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이 해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