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트확대
  • 폰트축소
  • 인쇄
  • 트위터
  • 페이스북
  • 요즘
<英 노병위한 특별한 소더비 자선경매>
젊은 작가 6.25 60주년 작품 40여점 경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11일 밤 영국 런던 도심 트라팔가 광장 옆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에서는 한국전 참전 영국군 노병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6.25 전쟁에 관한 한국 현대미술품 40여점에 대한 자선 경매가 진행된 문화원 로비에는 영국인 및 재영 한인, 현지 미술 전문가, 한국전 참전 노병 등 25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세계 최고 경매소인 소더비가 나선 만큼 형식도 그렇듯 했지만 내용은 한국-영국 양국 관계자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할 만했다.

   경매에 나온 작품은 6.25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한국의 젊은 현대 작가들이 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지난 6월 16일 개막된 `과거로부터 온 선물(Present from the Past:60th Commemoration of the Korean War)' 전시회 출품작들이다.

   군복무중 적외선 망원경으로 바라 본 비무장지대를 유토피아로 해석한 이세현의 회화, 꽃무늬 군복으로 위장한 군인들을 배치해 생존에의 갈망과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대립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날카롭게 꼬집은 이용백의 작품, 스스로 영국여인의 모습으로 분장한 배찬효 작가의 손에 들려있는 인식표(군번줄), 전쟁 전후세대간의 단절의 회복을 동양의 전통 잉크와 비누로 표현한 신미경의 작품....

   이들 외에도 강용석, 세오 등 내로라 하는 기성 한국 작가들과 유럽에서 활동중인 신진 작가들이 가세했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한창 때 전쟁에 참전했다가 이제 80대 노인이 된 참전용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작가들은 작품을 영국의 참전용사단체에 기증하기로 뜻을 모았고 문화원과 소더비 측의 노력으로 경매가 성사됐다.

   앞서 이들 작품은 한장씩 엽서로 디자인돼 생존해 있는 3천500여명의 영국군 참전용사들에게 한 묶음씩 발송됐다.

   행사를 주관한 김승민 큐레이터는 "전시회 개최에 이어 작품을 엽서로 만들어 노병들에게 전달했고 이번 자선 경매를 통한 후원금 마련은 세번째 선물"이라면서 " 한국의 전후세대들이 6.25를 되돌아보고 사라져가는 노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매 참가자들에게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연구해온 인터콘티넨탈호텔의 총주방장 폴 쉥크가 한식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요리법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품격있는 한식 만찬을 제공해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날 경매는 영국 소더비의 부회장 해리 델마니 공작이 직접 관장했고 소더비 측은 일반 경매와 달리 수수료를 한푼도 받지 않았다.

   영국군은 6.25 당시 미군 다음으로 많은 7만5천여명이 참전해 1천78명이 숨졌고 3천여명이 다쳤다.

   ofcours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10/12 03:48 송고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