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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약 만연…중국까지 위협"<뉴스위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북한에 히로뽕 등 마약이 만연된 가운데 중국에까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터 김(Sister Kim)'으로 알려진 유명 마약 밀수범을 포함해 북한인 6명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는 등 옌지(延吉)시를 비롯한 북한 접경 중국 도시들이 북한산 마약에 물들고 있다.

   북한에서는 1g의 히로뽕이 1㎏의 쌀보다 10배 정도 비싼 미화 15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

   탈북자 신동혁 씨는 "일명 '아이스'(히로뽕)를 파는 것이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모든 탈북자가 '아이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지린(吉林)성 내 마약 확산의 주범으로 우방인 북한을 공식적으로 지목하는데 극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히로뽕은 상대적으로 구해야 하는 화학약품이나 필요한 장소 등을 감안할 때 마약 중에서 상대적으로 제조가 쉬운 편이며, 북한은 산악지형인데다 버려진 공장이 많이 마약을 제조하는 데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 히로뽕 제조의 중심지는 함흥이라고 지적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화학공단이 있었기 때문에 화학 전문가들이 많은데다 경제적으로도 북한에 가뭄이 강타했을 때 가장 극심한 피해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이처럼 히로뽕이 만연된 것과 관련해 약품이 비싼데다 구하기도 어려워 히로뽕을 이용하다는 지적도 있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한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만성질환자들이 히로뽕을 이용한다"면서 "암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피로회복 등을 위해서도 사용하는 등 그들에게는 마약이라기보다는 실제 약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다른 지역 주민의 유입이 통제돼 비교적 범죄 등에 깨끗한 도시인 수도 평양 거리에도 마약 근절과 관련된 포스터가 나붙어 있을 정도라고 익명의 제보자들을 인용해 뉴스위크는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워낙 통제되고 고립된 사회이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 얼마나 많은 마약이 제조되고 유통되는지에 대한 통계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오랫동안 보석이나 담배, 미화 지폐 등에 대한 밀수를 정부 차원에서 주도해 왔으며 1970년대에는 아편재배를 장려하기도 했다.

   1991년 소련의 붕괴 이후 북한에 경제적인 위기와 최악의 기아사태가 발생하면서 수만명이 중국 국경을 넘었으며, 그들 중에 전문 마약 밀수범들도 판매 또는 식량과 교환하기 위해 마약밀매를 시작했다가 지금처럼 확대됐다는 것이다.

   2008년 미 의회에 제출된 한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마약밀매사건 50건에 대한 조사결과, "북한 정권이 불법 마약의 생산과 제조에 관여돼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에서도 마약 퇴치운동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지방관리들이 "지난해 마약 소지자나 판매상, 이용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에 마약에 중독된 동생이 있는 한 탈북자는 "식량배급도 제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마약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보였다고 뉴스위크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1 01:1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