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트확대
  • 폰트축소
  • 인쇄
  • 트위터
  • 페이스북
  • 요즘
  • 미투데이
<北매체서 이대통령 실명 비난 사라졌다>
`집권자' `南당국자' 표현…남북관계 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서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7월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회담 이후 이 대통령을 겨냥한 실명 비난이 점차 줄다가 지난주에는 아예 사라졌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7일 `을지프리덤가디언은 무엇을 보여주었는가'라는 기사에서 "남조선 당국자는 8·15 경축사라는 데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운운했다"며 "그러나 남조선 당국자는 그 다음 날에 철갑모를 쓰고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했다"고 비난했다.

   그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각계의 비난을 받는 말치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현 집권자가 대내외 정책을 밝히는 그 무슨 `8·15 경축사'라는 것을 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도 실명을 쓰지 않고 `남조선 당국자' `남조선의 현 집권자' 등으로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연합뉴스가 최근 북한매체들의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대통령의 실명 보도는 지난 20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서울에서 열린 `광복 66년, 한반도 자주ㆍ평화ㆍ통일을 위한 범국민대회'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리명박 정권심판'이라는 표현을 인용한 것이 마지막이다.

   조선중앙통신에만 한정하면 지난 4일 일본과 독도 분쟁에 관한 보도 이후 사라졌다.

   북한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이 대통령을 `리명박 역적패당' `리명박역도' `리명박일당'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지난달에는 아예 욕설에 가까운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처럼 최근 이 대통령 실명 비난을 자제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현재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적극적인 대외관계를 펼치고 있고 남북 비핵화회담의 후속 대화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굳이 남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일 러시아를 방문, 남북한과 러시아의 가스관 사업을 논의하며 남북간 협력이 대두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신중하게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 압박수위를 낮추거나 강경기조를 바꿀 것으로 판단하기는 성급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28일 "북한은 금강산관광 내 남측 재산조치 등으로 볼 때 남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이 없어졌다고 해서 남북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최근에도 천안함 사건을 `남한의 도발'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남측을 비난했고,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 대한 실명 비난도 계속하고 있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28 05: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