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를 시작하자마자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정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진상조사 보고서는 약간의 부실을 넘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며 "진상조사위가 당원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실한 보고서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당권파의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는 선거관리 부실에서 비롯됐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정"이라며 "관행으로 합리화하고 무마하는 것은 당원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이 대표는 "비례대표 순번 결정과정에서 노항래 후보에게 8번을 양보하라고 했고, 선관위에 확정 공고를 미뤄달라고 전화걸어 선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저를 무겁게 처벌해달라"고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
이에 유시민 대표는 "노 후보에게 비례대표 10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한 사람은 바로 나"라며 "우리 내부에 불신이 생기는 이유는 당의 독립기구가 독립기구답게 행동하지 못하는 데에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운영위는 이어 첫번째 안건으로 `진상조사보고서 결과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통과시켰다.
통합진보당은 비례경선 전반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특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당외 인사로, 위원은 당내 4명 당외 6명으로 하기로 했다.
이어 당헌ㆍ당규 제ㆍ개정안도 큰 무리 없이 처리했다.
핵심 쟁점인 `혁신 비상대책위원장 추천의 건'이 논의 대상에 오르자 회의장 안팎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가자 양 측은 서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비당권파의 방석수 위원이 "논란을 반복하지 말고 이 문제는 여기서 정리하자. 12일 중앙위를 하기 전에 최대한 의견을 모아보자 "고 제안하자, 참석자들은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안건 철회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12일 중앙위가 열리기 직전에 `원포인트 전국운영위'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추천 안건'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유 대표는 총선 평가를 하며 "당신 당은 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우리는 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고 애국가를 틀지 않나. 의례 거부가 그렇게 가치 있나. 이런 토론이 왜 금기시 돼있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키지 않아도 국민에게 져주는 자세로 일할 때 국민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며 "당대표로 있으면서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틀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했다. 추후 지도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과감히 검토해서 국민과 벽을 쌓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5/10 23:55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