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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태영호 "北, 평창 오는 건 확실…예술단도 보낼 가능성"

태영호, 연합뉴스와 인터뷰
태영호, 연합뉴스와 인터뷰(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jieunlee@yna.co.kr
"김정은, 대북제재 공조 각개격파식 깨버리겠다는 의도 깔려"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 중요시, 내부 결집력 문제 생긴다는 방증"
"김여정 한국에 보내는건 큰 도박, 동생을 평창 보내는 도박 하겠나"

연합뉴스 인터뷰 중인 태영호 전 공사.
연합뉴스 인터뷰 중인 태영호 전 공사.(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8.1.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2일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과 함께 예술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을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하다'고 말한 점을 주목하며 "선수단이나, 왜소한 대표단이나 보내려고 김정은이 이런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에 대해 "이번 신년사에 상당히 품을 들이고 연구도 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김정일 때와 김정은의 지난해 신년사 등과 비교해보면 올해 신년사는 상당히 전략적이고 세부화됐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태 전 공사와의 일문일답.

--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얻으려는 게 뭐라고 보나.

▲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에는 대화와 평화 공세를, 미국에는 협박 공세를, 중국에는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의를 수용한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의 3대 축인 한국과 미국, 중국을 각각 흔들어서 대북제재 공조를 깨버리겠다는 김정은의 구체적인 생각이 신년사에 담겨있고, 그 총체적인 큰 그림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카드는 김정은의 전략적 의도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본다.

-- 북한이 중국의 쌍중단 제의를 수용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김정은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나올 것이라고 보나.

▲ 미국은 물론 북한도 지금까지 중국의 쌍중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이 아주 의미 있는 말을 하나 했다. "북과 남은 정세를 격화시키는 일을 더이상 하지 말자"고 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 격화의 책임은 미국과 한국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북과 남'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결국은 너희도 책임 있고 우리도 책임 있다는 얘기다. 결국은 중국의 쌍중단 카드를 북한이 수용한 것으로 된다. 이제부터 북한은 중국에 "우리가 당신네 쌍중단 카드를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당신들이 우리 요구를 받아서 미국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대화를 주선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본다.

-- 김정은의 의도에 대북제재 이완을 노린 측면도 있다고 보나.

▲ 지난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응해 국제공동체가 대북제재·압박 공조를 강화했고, 이대로 계속 나간다면 북한이 오래 견딜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는 위기까지 왔다. 그래서 김정은으로서는 평화적인 환경 조성을 앞세워 자기의 목을 조이고 있는 대북제재 공조를 각개격파의 형식으로 깨버리겠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본다.

연합뉴스 인터뷰 중인 태영호 전 공사.
연합뉴스 인터뷰 중인 태영호 전 공사.(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연합뉴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18.1.3. jieunlee@yna.co.kr

--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경제 협력 확대까지 원한다고 보나.

▲ 지금 북한은 사면팔방으로부터 대북제재를 받고 있고, 아무리 쳐다봐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시점에서 북한과 교류하고, 협력하겠다는 곳은 이제 한국밖에 없다. 그러니까 북한은 당연히 이러한 요인을 이용해서 대북제재의 돌파구를 열려고 생각한다.

-- 이번 평창올림픽에 최룡해나 김여정 등 중요 인사가 올 가능성은.

▲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해 저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북한에서 지도자의 말은 '지상의 명령'이다. 그래서 (북한 대표단이) 오는 건 확실하다. (대표단 구성에 있어) 최룡해냐, 김여정이냐 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김여정과 같은 친혈육을 한국에 보낸다는 것은 김정은으로서는 큰 도박과 같은 선택이다. 김정은이 동생을 평창에 보내는 도박을 할까. 다만 이번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로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언급한 표현이 있다.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하다"라고 말했는데,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이나, 왜소한 대표단이나 보내려고 김정은이 이런 표현까지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예전처럼 미녀응원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올림픽 개막식 등에 예술단이라도 보낼 가능성이 있다. 북한으로서는 한국 국민에게 민족의 경사를 우리도 공동으로 기뻐하고 같이 축하해주었다는 이미지를 최대한 조성하려 할 것 같다.

-- 대북제재가 올해 북한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어느 정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나.

▲ 현재 북한 내부 상황을 들여다보면 대북제재가 주는 효과가 상당히 크다. 김정은이 신년사에서도 그렇고 최근 세포위원장 대회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이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이다. 이는 북한 내부의 결집력에 점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북한이 올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북한은 비사회주의 현상과 자본주의 요소 확대 차단을 계속 외치고 있지만, 그 방향으로 가지 않고서는 제재에 대응해서 인민생활 문제라든가 경제를 활성화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최근 김여정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현재 맡은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내가 북한에 있던 2016년까지도 김여정은 당 선전선동부 행사과장이었다. 하지만 북한 주민에 대한 세뇌 교육이 선전선동부의 핵심이다. 최근에 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이 된 박광호가 그 일을 했다. 그런 일을 하려면 상당한 지적 수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김여정은 그런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 김여정을 적극 내세우고 있는 것은 동생을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싶어하는 김정은의 강한 의지의 반영일뿐, 김여정이 북한 내부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 일각에서 김정은의 이복 누나 김설송의 '역할론' 주장이 나오는데.

▲ 김설송이 김정은이나 김여정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 그가 북한 사회에서 일정한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내가 북한에 있을 때 벌써 소문이 났을 것이다.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가 노동당 국제부 과장으로 근무할 때나, 김여정이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2년 당 선전선동부에 출근했을 때에도 금방 소문이 났다. 그런데 나는 단 한 번도 김설송이 어디에 출근했다, 무슨 일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김설송 '역할론'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yooni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03 12: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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