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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기대주] 김보름, 여자 매스스타트 '금빛 질주 문제없어'

송고시간2018/01/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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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혈통' 김보름, 매스스타트 우승후보 '우뚝'

질주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일인자 김보름(강원도청)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올림픽에서는 금(金)보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의 '일인자' 김보름(25·강원도청)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물 만난 물고기'다. 쇼트트랙 선수로 빙상에 입문해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면서 처음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알렸고, 여기에 쇼트트랙 기술이 가미된 매스스타트 종목에 뛰어들면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만개해서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이 그의 선수 인생에서 '신의 한 수'였다면,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는 김보름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넓은 물' 역할을 해줬다.

김보름은 한국 선수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목표로 내건 8개의 금메달 가운데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할 주인공으로 손꼽힌다.

금메달을 상징하는 '노랑 염색 머리'가 이제 트레이드 마크가 된 김보름은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랭킹 1위를 차지한 강자다.

5차례 월드컵 시리즈에서 3차례나 우승을 따내고, 두 차례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전 세계에서 매스스타트를 가장 잘하는 여자 선수로 우뚝 섰다.

무엇보다 쇼트트랙에서 다져진 코너링 기술이 매스스타트에서 빛을 발하면서 김보름은 자연스럽게 '평창 금빛 1순위'로 자리매김했다.

김보름의 '빙속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쇼트트랙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자 고교 2학년 때인 2010년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하는 결단을 내렸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의 질주 모습에 반해서다. 지금 김보름에게 이승훈은 대선배이자 멘토다.

김보름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빛을 발했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서 은메달을 따더니 2014년 생애 첫 동계올림픽인 소치 대회 여자 3,000m에서 13위(4분12초08)를 차지하며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올림픽 3,000m 최고 순위를 장식했다.

웃음짓은 김보름.[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보름에게 두 번째 기회가 온 것은 2014년이었다. ISU는 지루할 수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 재미를 주기 위해 매스스타트 종목을 2013-2014 시즌 5, 6차 월드컵 때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매스스타트는 자신의 레인이 고정된 다른 종목과 달리 최대 24명이 레인 구분 없이 출발해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레이스다. 기록경기가 아닌 만큼 치열한 두뇌 싸움으로 선두를 지키는 게 중요한 종목으로 쇼트트랙과 비슷한 점이 많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가 ISU 월드컵 시리즈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4-2015시즌부터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했고, 매스스타트 데뷔 시즌에 월드컵 랭킹 8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매스스타트 재능이 폭발한 것은 2016-2017 시즌이다. 김보름은 2016-2017 시즌 금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당당히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초반 레이스 도중 넘어져 허리를 다친 김보름은 재활 훈련 때문에 월드컵 랭킹 10위로 밀려있지만 다시 탄력을 받고 있어 평창에서 사고를 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레이스 준비하는 김보름.[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보름은 지독한 연습벌레다. 하루 두 차례씩 훈련을 반복하며 매일 8시간에 가까운 엄청난 운동량을 과시하고 있다. 피곤하고 힘겨운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의 눈은 평창 금메달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김보름은 '금빛 레이스' 전력도 세우고 있다. 막판 스퍼트가 무기였지만 경쟁자들이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서 격차를 벌리는 작전으로 김보름을 견제하면서 그 역시 전략에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다.

김보름은 "지금 컨디션은 60% 수준으로 올림픽까지 컨디션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金)보름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horn9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12 0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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